독서하지 않고서 어찌 목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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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욕이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저술한 책 중의 하나인 <목민심서>의 일부분이다.
政堂有讀書聲이면 斯可謂之淸士也
정당유독서성이면 사가위지청사야니라
풀이하면
정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나면, 이를 맑은 선비라 할 수 있다
는 뜻이다.
관료직에 있는 사람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참 선비라 할 수 없다. 정약용은 관료직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자들이 아니고 백성들을 섬기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과 독서와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정약용은 정치와 독서를 분리해서 보지 않고 독서를 통해 정치가 온전해 진다고 보았다. 정무를 맡다보면 정신이 혼돈스럽고 잘못된 판단에 빠질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마음을 정진하고 성현들의 격언을 되새김으로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추천한 책들은 <상서><노론><중용><대학><송명신록><자경편> 등이 있다.
그러나 정약용을 실학을 중시하했기 때문에 이론만을 위한 목민을 강조하지 않았다.
若夫皒時賭棋 委政下吏者 大不可也.
약부아시도기하여 위정하리자하면 대불가야니라
풀이하면
시나 낭송하고 바둑이나 두면서 정사를 아래 아전들에게 맡겨두는 것은 큰 잘못이다
는 뜻이다.
독서는 단순한 이론을 위한 위한 것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것이라는 정약용의 실학사상이 돋부이는 곳이다. 문학을 사랑한다하여 독서하고 작시하는 것을 좋은 일이나 백성들을 돌보는 데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목사는 누구인가?
한국교회에서 목사는 공부는 별로지만 탁월한 영성만 있으면 된다는 식이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24시간 기도만 하면 신령한 목사가 된다는 착각에 빠진 이들도 있다. 그러나 목사는 성경을 해석하여 새롭게 들려주는 사람이다. 청교도들이 목사를 박사로 부르는 이유는 목회에 있어서 공부가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성없는 영성은 신비주의에 불과한 것이고, 영성없는 지성은 외식에 지나지 않는다. 지성과 영성이 겸비된 목사야 말로 가장 존경 받을 만하다.
목사는 철저하게 실용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세상을 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 실용적이 아니라 목사의 삶 전체는 목회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적 독서, 목회적 쉼, 목회적 경제윤리를 소유하는 것이 옳다. 교인들의 필요를 알고 그 필요를 채워야하며, 성경의 원리에 입각한 삶의 원리를 가르치고 보여 주어야 한다. 독서는 이러한 실용적 목회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목회자의 책 읽기를 영적인 부분과 시대를 통찰하는 책읽기가 함께 이루어져야 함이 옳다. 목사가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은 다음과 같이 추천할 수 있다.
성경,
기독교 고전 / 교부들의 저작들 특히 어거스틴, 종교개혁가들의 책들(루터와 칼빈을 중심으로), 교회사, 조직신학, 기본 철학서들 등이다.
일반 고전/ 세기에 남을 만한 고전들을 추천한다. 일리아드, 그리스도를 본받아, 팡세, 삼국지, 초한지, 쉐익스피어의 작품들 등
목사는 역사상의 중요한 서적들을 탐독해야 하고 철학과 사상사를 어느 정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목사의 독서는 성경, 기독교고전, 일반서적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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