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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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몰]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
데이비드 키네먼-마크 캐틀록

과연 디지털 바벨론의 시대다. MZ세대로 불리는 요즘 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왔고,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도록 지도해야할까? 코로나 시대 교회는 위기 가운데 생존에 급급해 살아가서는 안 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생각해야 하며, 디지털 바벨론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을 어떻게 제자화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미래적 관점에서 저술된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키드먼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는 기독교 연주조사기관인 바라그룹의 대표이자 연주 조사자이며, <나쁜 그리스도인>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처치리스> <좋은 신앙> 등의 책들이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공저자인 마크 매틀록은 20년이 넘도록 청소년 사역자들과 학생 그리고 부모들을 지도해 왔다. 한국에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Smart Faith>, <Real World Parents>, <Raising Wise Children> 등의 20권이 넘는 책들을 출간한 실력자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관점으로 볼 때 현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지금은 디지털 바벨론의 시대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급속하게 교회를 이탈하고 있다. 종교에 무관심한 시대가 되었고, 세상엔 쾌락을 자극한 즐거움이 넘쳐난다. 이 부분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예루살렘을 떠나 도착한 바벨론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구글링을 통해 십년 동안 배워도 체득하지 못한 지식을 단숨에 접할 수 있다. 문제는 ‘수단은 향상 되었지만 목적은 전형 향상되지 않았다’(16쪽) 즉 본질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다만 구르마로 가던 것을 스포츠카로 갈 뿐이다. 

저자들은 디지털 바벨론 시대를 아래의 도표로 비교 정리했다.

예루살렘 / 바벨론
유일신 : 다신교
느린 속도 : 가속화된 광적인 속도
동질성 : 다양성
즐겁고, 단순함 : 개방적 소스
우상-종교적인 교만 / 거짓 경건 : 우상-뒤처지지 않고 따라가는 것

 
핵심은 다양성과 탈권위, 그리고 광적 속도이다. 한 마디로 단순하고 재미도 없는 기독교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이 시대의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저자는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한 제자교육이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다섯 가지 원리를 통해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천 원리1 : 역동적인 믿음을 형성하려면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라.
⚫실천 원리2 : 복잡하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문화적 분별력을 길러라.
⚫실천 원리3 : 소외와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세대 간의 관계를 형성하라.
⚫실천 원리4 : 야심적인 세대에게 굳센 신념을 심어주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소명적인 제자도를 훈련하라.
⚫ 실천 원리5 : 시류를 거스르는 사역에 참여시켜 권리 주장과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제어하라.

이 책은 위의 다섯 가지 원리를 나누어 세밀하게 살핀다. 코로나 이전에 저술된 책임에도 현재의 상황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한장 한장 꽤나 쓸모 있는 정보와 통찰이 스며있다. 필자는 실천원리 3에서 언급한 ‘관계’에 주목했는데, 제자도의 핵심은 친밀한 관계에 있으며, ‘본받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168쪽)에 기꺼이 동의한다. 현재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디지털화 되어 있다. 그로인해 관계의 패착(敗着)이 찾아오고 경건의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다시한번 진정한 교제가 무엇인지 재고(再考) 되어야 한다.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책이다. 교회 지도자들, 특히 청소년 사역자들이 유의하여 볼 만한 내용이 많다.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교회 사역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