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 박숙경 옮김 / 유유
리뷰 쓰는 법
가와사키 쇼헤이 / 박숙경 옮김 / 유유
쓰기 위한 용기를 얻는 법
리뷰의 제목을 잘 정하지 않지만 이 책은 ‘쓰기 위한 용기를 얻는 법’으로 정했다. 수년 전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전국을 강타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응용하여 자신의 글로 풀어낸 책이다. 핵심은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하라였다. 살다보면 미움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애써 피하지 말고, 휘둘리지도 말라. 다만 자신을 사랑하라. 오래전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 후 기시미 이치로의 책을 몇 권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글을 쓰고 싶지만 쓰지 못하는 이유를 ‘용기 없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글을 쓰고 악성 댓글이나 비판을 받아본 경험이었다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을 할 것이다.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아 가혹한? 비평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절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은 용기를 갖는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자가 왜 이른 말을 하는지 살펴보자.
목차를 살펴보자. 1장은 ‘비평의 의미’, 2장은 ‘비평을 위한 준비’, 3장은 ‘비평을 쓰다’, 4장은 ‘비평을 단련하다’, 마지막 5장은 ‘비평을 꿰뚫다’로 정했다. 목차를 통해 드러난 것은 저자는 단순한 리뷰가 아닌 서평이며, 서평 중에서도 ‘비평적 서평’에 해당하는 서평 글을 쓰기 위한 안내서로 이 책을 적다. 실제로 머리말에 책의 목적을 ‘용기를 주장하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쓰고, 어떤 문장으로 표현해야 할까?’를 소개한다.
필자가 보기에 1.2장은 비평이 무엇이고, 어떻게 비평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 작업을 다룬다. 3장 ‘비평을 쓰다’에서는 실질적인 비평적 서평 작성법을 알려 준다. 4장 ‘비평을 단련하다’는 서평의 내용보다는 문장력이나 문법,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를 다룬다. 마지막 5장은 비평을 확장하는 방법이나 퇴고 등을 다룬다.
비평에는 명확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33쪽)
문제 제기, 그러니까 비평은 대상에 대한 사랑을 전제해야 한다. 설득되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사랑 없는 사람은 설득도 되지 않고 좋은 비평이 될 수 없다. 사랑을 전제한 비평을 언급한 것은 제가 보기에 의외였지만 공감이 됩니다.
비평에 알맞은 말을 찾으라.(38쪽)
그렇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고하고 찾아야 한다. 알맞은 말을 찾으면 ‘해석의 지평이 넓어지고, 다양성에 눈을 뜨게’(38쪽) 된다.
비평에 앞서 마음을 먼저 준비하라.(43쪽)
비평은 감정이 아니다. 절제 또는 정제된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하되 감정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다른 의견도 생각하라.(47쪽)
반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비평이 왜곡된 것일 수 있다는 것도 발견하고, 반대 의견의 이유도 알 수 있다. 저자는 ‘대립하는 의견과의 접점에서 새로운 비평이 태어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 다운 조언이다. 필자도 7년 가까이 서평가로 활동했지만 저자의 주장은 새로우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비평을 위해 조사하고 연구하라.(52쪽)
이 부분은 조금 멀리 나간 것 같다. 이 정도의 서평을 하려면 어느 정도 서평의 가격?이 보장되어야 하고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그럼에도 저자의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자신이 아는 섣부른 판단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
독자를 배려하라.(64쪽)
저자는 ‘독자의 독해력’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서평을 읽는 독자가 일반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지를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필자도 서평을 쓸 때 전문 서평과 일반 서평을 구분한다. 일반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용어나 논지를 어렵게 하지 않고 평서문과 설명 조로 써 내려간다. 그러나 전문 독자를 대상으로 하면 약간 수준을 높여 전문 용어를 사용하고 논지를 파악하고 비평하는 비평적 서평 기법을 사용한다. 저자는 독자를 상정할 때 약간 수준을 높게 잡으라고 한다. 그래야 연구 조사에도 하고, 글쓰기 실력도 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글은 1-2장을 요약 해설한 것이다. 3장부터는 실제적인 서평 쓰기의 방법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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