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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만들어낸 기적의 남이섬

샤마임 201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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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만들어낸 기적의 남이섬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

저자 강우현

출판사 나미북스

 




궁하면 통한다. 상상하나로 남이섬을 관광명소로 만든 강우현씨의 이야기다. 남이섬은 이미 겨울연가를 통해 유명세를 탓던터라 강우현사장의 창조경영을 배우고 싶었다. 창조경영이 대세이지 않는가.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로 만들 수 있다는 지론이다.

 

저자가 처음 남이섬의 사장이 되었을 때 남이섬은 유원지였다. 누군가의 노래가사처럼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곳이었다. 시끄럽고 더럽고 어지러웠다. 거기다가 재정난도 심각하여 풀어야할 숙제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저자는 말한다. ‘가능성을 믿는 것이 상상이다.’ 그렇다. 그는 상상하면 이루어 질 것을 믿고 앞으로 향해 무모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 모험을 끄는 힘은 상상(想像)이다.

 

상상(想像)의 한자를 살펴보면 재미있다. 앞의 상(想)은 코끼리 상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을까를 머리로 그려 보았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의 생각한다는 뜻을 가진 상상이 된 것이다. 없는 것을 보이는 그림으로 그리는 것, 그것이 상상이다. 저자는 상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아 다시 풀어 이야기 한다.

“상상력은 새로 배우는 게 아니죠. 이미 우리가 배워서 쌓아 놓은 지식과 겪어서 모아 놓은 경험이 빚어 놓은 ‘가능성’을 흔들어 깨워 현실로 만드는 일이죠.”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것을 엮고 빚어 ‘가능성’을 깨우는 것이 상상이다. 그렇다면 상상은 내가 살아오고 살고 있는 삶의 이야기가 된다. 허망한 먼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만들어낸 상상력을 어떤 것일까?

 

남 하는 일 반대로만 하다 보니 ‘역발상경영’,

생각나는 대로 꾸미다 보니 ‘상상경영’,

버리는 것 다시 쓰다 보니 ‘창조경영’,

사진 찍힐 곳 많이 만드니까 ‘디자인경영’이 된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은 상상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니라 한다. 궁하니까 통하게 된 것이라 변명한다. 궁하면 통한다? 과연 그는 궁했던 것일까? 그의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보자.

 

남이섬의 회생을 위해 몸부림치던 2001부터 2004년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쓸 돈’은 없어도 ‘할 일’은 태산 같았다.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 그는 ‘재활용’하기 시작한다. 섬 곳곳에 버려진 소주병을 녹여 꽃병을 만든다. 또한 타일로 만들어 바닥재로 활용한다.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산더미 같은 소주병을 상상의 눈으로 들여다보니 꽃병이 되고 타일이’된 것이다. ‘쓰레기’를 ‘쓸애기’로 만드는 ‘땜방경영’을 한 것이다.

“어려운 것 하나 없다. 쓰레기라고 보이는 것에 상상을 입혀서 쓸애기로 만들면 될 일이다.”

 

그의 땜방경영은 은행낙엽길을 만든 사연에서도 돋보인다. 송파구에서 거리의 쓰레기로 전락한 은행잎을 남이섬으로 가져와 은행나무길에 깔았다. 이름도 ‘송파은행낙엽길’로 붙였다. 그렇게 명품낙엽길은 탄생했다. 쓰레기는 쓸애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심지어 저자는 북한강 상류에서 떠내려 온 물배추를 화분에 담아 관광객들에게 팔기도 했다. 잡초가 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큰 돈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돈을 벌었다. 관광(觀光)에 대한 그의 생각이 기발한다. “관광이란 그저 사진 찍힐 곳이 많으면 되는 거다. 사진을 찍다가 필름이 떨어지면 다음에 다시 찾아오면 재방문이... 재방문이 많으면 좋은 관광지가 아니겠나?” 뭐든지 이상한 것, 희한한 것을 만들기로 하고 아이디어를 생각한다. 나무를 패고, 눕히고, 잘라본다. 장승들도 세운다. 오래 머물도록 식당도 만들고 카페도 열었다. 상상으로 만든 것이다. 절대 큰 돈 들이지 않았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었다.

 

상상력 하나면 충분하다. 버려진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를 엮어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얼마 전 힐링 캠프에서 손발이 없는 닉부이치치가 출연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없는 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것에 감사하라고 한다. 옳은 말이다.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상상하는 재능은 있었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있는 것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그곳에 내가 가진 것으로 엮고 풀어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 보자.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 - 10점
강우현 지음/여성신문사(나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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