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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식물] 밀(wheat, grain, corn)

샤마임 201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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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식물] (wheat, grain, corn)

 

1. 용어

성경에 등장하는 보리나 밀은 현재 우리가 아는 밀과 다르지 않다. 지역마다 약간의 품종차이는 있지만 동일한 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밀의 히브리어는 '히타''쿠세메트'가 있다. 헬라어로 시토스(σίτος,알곡)와 스포리모스(σποριμος, 밀밭)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학명은 Triticum aestivum 이다. 포아풀아과, 벼과, 벼목에 속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곡물이다. 소맥, , 빵밀이라고도 한다. 탄수화물의 가장 많이 들어있다. 그 외도, 비타민, 무기질, 녹말, 단백질이 풍성하다. 저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번 수확해 저장하면 최소 1년에서 수백년까지 저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밀은 아열대지방에서 잘 자라지만,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생이 가능한 곡물이다. 팔레스타인 주변에서는 갈릴리 지역과 트랜스 요르단에서 주로 생산되었다밀과 보리, 귀리 등은 초겨울에 파종해 겨울을 지나 늦봄에 수확한다. 4월말이나 5월초가 되면 수확한다.

 

최근들어 밀싹은 강력한 항산화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몸안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빼내는 엽록소가 풍부하다고 한다. 식이섬유와 효소는 장을 깨끗하게하고 몸안의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효과를 가져온다.

 

밀은 기원을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되었다. 신석기 시대 고고학 유물에서도 밀은 발견된다. 애굽의 람세스 3세 벽화에도 밀로 빵을 만드는 요리사의 모습이 보인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밀 추수 풍경

 

밀을 추수하는 모습

2. 성경 속의 밀

 

유월절과 무교절이 시작되는 시기는 추수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무교절 안식일이 지난 첫날이 초실절이다. 초실절은 갈릴리 지방에서 재배되던 보릿단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는 날이다. 밀보다 보리가 보름 정도 빠릴 수확되기 때문이다. 밀은 아직 익지 않은 상태이다. 초실절에 드리는 보릿단을 오메르라고 한다. 초실절로부터 49일이 지나 오순절이 되면 다시 곡식단을 하나님께 드린다. 이 때 드리는 곡식은 보리가 아닌 밀이다.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는 기드온(사사기 6)

 

아마도 성경 속에서 밀에 대한 언급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기드온이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는 장면일 것이다. 하나님께 범죄 한 이스라엘은 미디안 연합 족속들에 의해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때 하나님은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시기 위해 찾아 가신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이 두려워 포도주 틀에서 숨어 밀 타작을 하고 있다. 밀타작 시기는 그해 곡식을 완전히 추수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밀 추수를 완성하지 못하면 그해는 기아(飢餓)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기드온이 숨어서 밀 타작을 했던 이유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밀 추수와 합환채 사건

 

창세기 30:14에 의하면 밀을 거둘 때 레아의 장자 르우벤이 합환채를 구한 장면이 나온다. 합환채(Mandrakes)는 히브리어 '두다임'이며,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이다. 뿌리가 사람의 인삼처럼 사람의 하체를 닮았다하여 귀하게 여겼다. 5월 밀을 추수할 때 합환채도 캔다. 아마 매우 귀한 식물이었던지 라헬이 합환채와 야곱을 바꾸었다.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니라. 저물 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매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며 이르되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더라. (30:14~16)

 

밀 추수기인 5월말은 합환채는 푸른 잎이 말라 누렇게 된다.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르우벤이 이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르우벤은 성적으로 매우 민감한 아이였음을 알 수 있다. 후에 르우벤이 빌하와 동침한 사건은 그의 장자권이 박탈되는 이유가 된다.(35:22)

 

밀 추수기와 남녀의 사랑

 

성경을 유심히 살펴보면 밀 추시기와 남녀의 사랑이 기묘하게 연결되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레아의 합환채 사건뿐 아니라 삼손이 밀을 벨 때 염소를 가지고 블레셋 아내를 찾아가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15:1) 또한 룻기에서는 밀 타작 마당에 룻이 보아스를 찾아가는 장면도 보인다. 아가서에서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 속에 합환채가 등장한다.

 

합환채가 향기를 뿜어내고 우리의 문 앞에는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 것, 묵은 것으로 마련되었구나. 내가 내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 둔 것이로다. (아가 7:13)

 

밀 추시기는 그동안 수고한 밀을 추수하는 시기인 동시에 사랑의 시기임이 분명하다. 아마도 풍성한 곡식을 얻음으로 인해 기쁨과 사랑이 가득했으리라 충분히 추측해 볼 수 있다.

 

밀 추수기(오순절)과 신약교회

 

사도행전 2장은 오순절 성령강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밀을 추수하는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다. 예수님은 종종 추수와 복음전도를 비유적으로 사용하곤 하신다.(9:37-38; 10:2) 오순절은 성령의 강림을 통해 영적 추수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10:2)

 

이스라엘에서 밀 추수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어떤 면에서 올리브 수확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추수는 중요한 종교적 제의이자, 축제였고, 사랑의 시간이었다. 신약에서는 복음과 연결시켜 교회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비유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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