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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신들] 달의 신 난나(Nana), 수엔(Suen), 신(Sin)

샤마임 202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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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신들] 달의 신 난나(Nana), 수엔(Suen), (Sin)

 

 

성경 속에서 달은 중요한 상징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달의 신을 숭배했다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달의 신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나와 머물렀던 하란의 신이며, 바벨론의 중요한 신 중의 하나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속에서 달의 신의 개념과 위치를 정리해보자.

 

달신의 수메르어는 난나(Nana)’이다. 남성 신이며 아누에 이어 최고신이 된 닙푸르의 주신 엔릴의 아들이다. 우리는 대개 달신을 여성신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후대에 신이 바뀌면서 일어난 것이며 원래는 태양은 여성신이고, 달신은 남성신이다.

갈대의 신 닌갈(Ningal)과 달의 신 난나 또는 신

 

수메르의 엔릴과 닌릴신화의 기록에 의하면 닌릴이 닙푸르 근처 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엔릴이 목욕하는 닌릴을 발견하고 범하고 도망 간다. 엔릴은 붙잡히고 성범죄자라는 판결을 받고 도시에서 쫓겨난다. 임신한 닌릴은 엔릴을 따라 간다. 산으로 가는 길에 닌릴이 아이를 낳고 아이의 이름을 난다라고 한다.

 

난나는 아카드 시대가 되자 수엔(Suen)이란 이름으로 바뀐다. 이름이 간소화 되서 신(Sin)이 된다. 달신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아쉼밥바르’ ‘남라치트’ ‘인부등이 있다. 난다는 우르에서 주신으로 섬겼다. 그의 아내의 이름은 닌갈 또는 닉칼이다. 그에게서 태양신 우투(Utu)와 전투의 여신이며 금성의 신인 인안나(Inanna)가 태어난다난나의 아내는 갈대의 신으로 알려진 닌갈(Ningal)이다. 닌갈은 지혜의 신 엔키(Enki/Ea)와 닌기쿠르가(Ningikurga)의 딸이다.

 

신바벨론 시대가 되자 신(Sin)은 하란에서 주신으로 섬겨진다. 난나와 신의 이름이 합해져 난나-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태양을 주신으로 섬기고, 달은 하등한 신으로 여겼다. 남성은 태양이고, 여성은 달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전혀 달랐다. 수메르에서 달신 난나는 남성이며, 태양신 우투의 아버지다. 즉 태양신보다 우위(優位)이다. 달은 수많은 별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별들의 군대를 이끈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며 신탁을 내린다. 정의의 신이기도하다. 이러한 개념들은 정확하게 왕권과 직결된 것들이며 왕은 달신의 아들이 된다.

 

달은 한 달을 주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과 날짜, 절기를 드러낸다. 달의 주기는 인간의 운명과도 결부되어 있다. 초승달은 어린 시절, 보름달은 장년을, 그믐달은 노년을 상징한다. 특별한 시간이나 계절의 시기를 알 수 없었던 고대시기에 유목민들은 달을 보며 날짜를 계산했고, 가축을 이동하고 교미할 시기들을 정했다. 인간의 환경과 운명까지 달이 주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절대적인 달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달신 숭배에서 초하루는 매우 중요했다. 달이 꽉 찼다고 서서히 기운다음 사라진다. 즉 달의 죽음이 이틀 정도 이루어진다. 그러다 다시 하늘에 희미한 선처럼 달이 떠오른다. 하늘에서 달이 사라지면 달이 저승에 내려갔다고 보았다. 달이 다시 보이기 시작할 때 달의 부활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것이 매달 초하루 열리는 아키두(Akitu)’ 행사이다. 아키투는 아직도 중동 지역에서 전해지고 있으며, 새해가 되면 열린다.

바벨론의 아키투 행사 상상화

 

신앗수르 제국은 달신을 숭배했다. 그들의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태양신보다 강했던 달신을 이용한 것이다. 앗수르의 팽창으로 인해 주변 국가들은 달신을 섬겨야 했다. 달신은 원래 하란의 신이었다. 그러나 바벨론이 패권을 차지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바벨론의 주신 마르둑이 주신이 왕권의 상징이 된 것이다. 마르둑은 상위신인 아눈나키가 아니라 하위신인 이기기에 속했기 때문에 별볼일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그들은 에누마 엘리쉬를 통해 마드룩은 최고의 신으로 등극 시킨다. 해마다 신년 축제인 아키투를 열어 마르둑 신화인 에누마 엘리쉬를 백성 앞에서 낭동한다. 그로인해 바벨론 왕국을 옹호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바벨론은 페르시아에의해 무너진다. 결국 마르둑 신앙도 추락한다. 바벨론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는 죽어가는 바벨론을 살리기 위해 개혁을 단행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쥔 마드룩 제사장들과 그들과 결탁한 세력을 약화 시키기 위해 마르둑이 아닌 달신을 바벨론의 주신으로 바꾸어 버린다. 나보니두스의 어머니 아마드굽핀은 하란 출신으로 보이며, 달신을 섬기는 여사제였다. 하란의 달신 숭배를 부활시킴으로 바벨론을 개력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너무 늦었다. 결국 마르둑 사제들은 왕에게 등을 돌리고 자신들을 공격한 페르시아에게 협조한다. 나보니두스 때는 아직 멸망 당하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 벨사살 왕이 되었을 때는 그의 무능과 어리석음으로 완전히 멸망당하게 된다.

 

아브라함이 살았던 갈대아 우르와 하란은 달신 숭배의 중심지다. 달신은 초기에 수메르 지역에서 강력을 힘을 발휘하다 점차 하단으로 올겨 간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몇 년을 더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여리고는 히브리어 예리코로 ‘그의 달’이란 뜻이다.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도 ‘나의 신(Sin)’으로 ‘신(Sin)’은 달신을 뜻한다. 아마도 시나이 산은 원래 달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제단을 쌓고 숭배했던 곳이 아닐까 추측된다. 이스라엘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절기를 작지만 절기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시 81:4, 왕하 4:23)

 

그러나 성경 속에서 달은 숭배 대상이 아닌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점에서 이방신들의 개념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비록 고대 근동의 문명 속에 함께 공존했지만 신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성경은 신화를 베낀 것이 아니라 신화를 반하는 것이다. 즉 반(反) 신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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