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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비유 해석 입문 / 로버트 스타인 / 오광만 옮김 / 이레서원

샤마임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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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비유 해석 입문

로버트 스타인 / 오광만 옮김 / 이레서원



 

보는 순간 행복이 지는 책이 있다. 로버트 스타인의 책을 보는 순간 빨리 읽어야한다는 강열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저자의 명성과 더불어 깔끔한 표지는 충분히 내용이 맛깔스러울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아직 잉크 냄새가 가시지 않은 채 내게 전달된 책이라 더더욱 그렇다. 예수님의 비유에 관한 책은 결코 적지 않다. ‘예수님의 비유로 검색하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책만 해도 수십 권에 달한다. 번역되지 않은 책은 얼마나 많겠는가. 비유 관련 논문까지 합한다면 그 분량에 압도당할 것이다. 그런데 복음서의 비유 연구를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어떤 책이 있을까? 아마도 비유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예레미아스의 <예수의 비유>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킹스베리 또한 마태복음 13장의 비유로 유명한 학자이다. 이제 한 명을 더 추가해도 될 때가 된 듯하다. 로버트 H. 스타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1981‘An Introduction to the Parables of Jesus’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이다. 필자의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1998년 엠마오서적에서 <비유해석학>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책이기도 하다. 즉 결코 최근의 책이 아니라는 점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줄기차게 재판되고, 새로운 번역자를 통해 다시 번역되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가 치러야할 대가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출간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님의 비유에 관한 책을 단 한권 추천하다고 한다면 필자는 로버트 스타인의 책을 기꺼이 추천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이 갖는 몇 가지의 특징 때문이다.

 

예수님의 비유는 결코 쉽지 않다. 피상적 읽기에서는 쉽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조금만 깊이 비유 안으로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다이달로스의 미로와 같다. 스타인은 미로에서 완벽히 꺼내어주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몇 가지의 원리를 제공해 줌으로 미로를 빠져나오는 실뭉치 역할을 충분히 한다. 비유는 의외로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16:1-13)는 주인을 칭찬을 받지만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옳은가에 대한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분명 지혜’(16:8)에 대해 말하지만, 자칫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을 행해도 된다는 과정의 모순은 풀어내기 힘들다. 스타인은 주요한 의미인 임박한 심판 때에 지혜롭게 행해야 한다는 원리를 적용해 비유의 요점보다는 비유의 세부내용에 집중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98)고 충고한다.

 

1-3장까지는 성경의 비유를 전반적으로 개괄한다. 구약에서의 비유의 의미를 살핀 다음 신약과 공관복음 안에서의 비유를 분석한다. 비유로 가르치신 이유와 비유의 기원 등을 역사지리적 방법을 통해 조명한다. 4-5장에서는 역사 속에서 비유가 어떻게 해석되었는가를 개괄한다. 6장은 비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네 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복음서 저자 자신이 비유를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이해하라는 말에는 상당히 의외였다. 복음서의 저자들을 해석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신선했다. 두 번째인 비유 당시의 정황을 이해하라는 충고는 식상하지만 종종 망각하는 방법이다. 저자가 제시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경우, 원수와 처럼 여기는 사마리아 사람이 이웃이 되어 유대인들을 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모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스스로 의롭다하는 서기관을 향해 이 비유로 우리의 이웃에 대한 답을 주신다.

 

원래의 삶의 정황에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인종적, 종교적 편견에 대한 세찬 공격이며, 그와 동시에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관련해서 한계 없는 차원을 새롭게 계시하는 비유이다. 예수님은 이 비유와 그분의 명령을 통해서 사랑의 계명을 제한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셨다. 아무도 배제될 수 없다!”(131)

 

스타인은 사회적역사적 관점에서 비유를 들여다본다. 비록 스타인의 모든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할지라도 그가 제시한 방법론은 꽤나 유용하다. 7-10장까지는 복음서의 비유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해석한다. 8결단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종말에 실현될, 그러나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결단해야할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그가 가지 모든 것을 희생’(180)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의 매력은 집요함과 포괄성이 함께 어우러져있는 것이다. 김덕기는 최근의 비유 연구에서 펑크가 서사성을, 크로싼이 은유성을, 스코트가 상징성을 강조하여 발전시켰다고 주장한다. 비유를 해석함에 있어서 서사성은유성’ ‘상징성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비유가 교훈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난해한 하나님의 나라의 신학을 서사와 은유와 상징을 통해 비유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스타인은 이곳에서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때 비유가 가르치는 교훈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게 될 것’(138)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의 매력은 7-10장까지 각 주제별로 비유를 구분하고 분석했다는 점이다. 4-5장이 비유 해석의 역사를 주의하여 6장의 방법을 통해 비유를 해석한다면 비유가 말하고자하는 의도들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케네스 E. 베일리의 <중동의 눈으로 예수님의 비유>는 이 책과 한 쌍을 이룬다. 스타인의 책이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었다면, 베일리의 책은 문맥과 문화에 무게를 두고 비유를 해석한다. 두 책은 겸하여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비유 연구의 친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복음서의 비유를 깊이 읽고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강력하게 추천한다.



 

  
저자/역자 : 로버트 스타인/오광만  | 출판사 : 도서출판 이레서원
판매가 : 17,500원15,750원 (10.0%, 1,750↓)
지금까지 교회는 예수님의 비유를 어떻게 해석해 왔는가?오늘날 우리에게 예수님의 비유는 어떤 의미인가?이 책은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명쾌하고도 완벽한 입문서이다. 비유가 무엇인지, 왜 예수님이 비유로 가르치셨는지, 복음서 내러티브 안에서 비유의 목적과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탐구한다. 또한 초대 교회 교부들로부터 시작해서, 중세 시대와 종교개혁 시기를 거쳐 최근 편집비평 논의에 이르기까지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비유를 어떤 식으로 해석해 왔는지를 개관한다. 이 연구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스타인 박사는 예수님의 비유를 해석하기 위한 성경적인 기본 원리를 정하고, 이 원리를 비유 해석에 적용하는 과정을 보여 준…[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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