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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1박2일

샤마임 201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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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12

 

이번 주 월요일,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김하영 사모님을 모시고 중고등부 잠포를 열었습니다. 잠포는 잠을 포기하고 놀기입니다. 동계 수련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작정 노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한 쉼과 적당한 공부도 같이하는 시간입니다. 올해부터는 잠포 때마다 강사들을 모셔서 살아온 삶의 이야기도 듣고, 앞으로 살아갈 내일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너무 진지해도 안 되고, 너무 무성의해도 안 되는……. 참으로 감 잡을 수 없는 묘한 시간을 준비 했습니다. 그것도 지구인들이 아닌 외계인들과 함께 말입니다.

 

외계인들과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언어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배우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젠 통달했다 싶으면 어느새 새로운 은하계에서 외계인들이 날아옵니다. 페르시아 천문학자인 알 수피(Abd al-Rahman al-Sufi)가 처음으로 발견한 안드로메다은하에서 온 종족도 있고, 어떤 종족은 왜소은하인 대마젤란은하에서 넘어 오고, 지구에서 7만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 은하에서도 옵니다. 그들의 언어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 언어 속에 들어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언어가 다를 뿐이지, 지구인들이 겪어온 통증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죠.

 

그래서 이들의 언어에 정통하고, 사춘기 통증을 이겨내고 당당히 지구인이 된 김하영 사모님을 보시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연로한 지구인인 나로서는 듣기에 낯선 외계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탁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잘 못한다는 엄살?은 정말 엄살이었습니다. 강의를 듣던 외계인 몇 명이 감동적인 고백을 했고, '나는 함께 해보고 싶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많은 친구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의 귀에 쟁쟁하게 들려왔던 한 구절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절대 포기 하지 마!"

 

포기만 하지 않아도 지금보다 나는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말씀, 버려진 듯 한 일상에 충실하다보면 그것이 꿈으로 이어지고 쌓여 어느 새 맞닿아 있게 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지금 여기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떤 아픔과 고통도 이겨내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잘하리라 믿습니다.

 

나중에 가시면서 주고 간 음악CD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강의료보다 더 많은 앨범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이건 절대 남는 장사가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가 얻은 것이 더 많은데 이렇게 큰 선물까지 주고 가시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갈등하고 방황의 시기인 청소년기를 건너는 귀한 디딤돌이 되어 준 김하영사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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