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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이 로마식 시간을 사용했다는 증거들

샤마임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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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로마식 시간 사용 비교분석

 

요한복음에서 사용된 시간 체계가 로마식 시간일 가능성에 대한 주장은 특히 예수님의 재판과 십자가 사건에서 나타난 시간 기록과 관련이 있습니다. 요한복음과 다른 공관복음서(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사이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요한복음이 로마식 시간 체계를 사용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1. 예수님의 재판과 처형 시간 기록

요한복음과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서신 시간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간에 대한 기록이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이 차이를 두 시간 체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9:14 – 로마식 시간 계산 가능성

요한복음 19:14에서는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서신 시간이 제육시(ἕκτη ὥρα, hekte hora)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요한복음 19:14 (개역개정):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 만약 요한복음이 유대식 시간 체계를 따르고 있다면, "제육시"는 정오(낮 12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정오에 재판을 받고,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시간이 오후에 일어난다고 본다면 사건 순서에 모순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로마식 시간 계산을 따른다고 가정할 경우, 제육시오전 6시를 의미합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예수님은 새벽 무렵 빌라도 앞에 서셨고, 그 이후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사건이 전개됩니다.

마가복음 15:25 – 유대식 시간 계산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간을 제삼시라고 기록합니다.

  • 마가복음 15:25 (개역개정): “때가 제삼시가 되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 마가복음이 유대식 시간 체계를 따른다고 본다면, 제삼시는 오전 9시를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은 오전 9시쯤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땅에 어둠이 임하게 됩니다(마가복음 15:33).

이 두 복음서의 시간 차이를 보면, 요한복음이 유대식 시간을 사용했다면 예수님이 정오에 재판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건의 시간 순서가 명확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로마식 시간 체계를 사용했다고 해석하면, 이 차이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2. 로마식 시간 체계의 가능성

요한복음이 로마식 시간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다음 몇 가지 이유로 뒷받침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대상 독자

요한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서에 비해 로마 제국에 사는 사람들, 특히 헬라 문화와 로마 문화를 이해하는 독자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복음은 유대인들만이 아닌 더 넓은 이방인 독자층을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로마식 시간 계산을 사용할 필요성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로마의 영향력

예수님 당시 유대 땅은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으며, 로마의 행정적, 법적 절차가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예수님의 재판은 로마 총독 빌라도에 의해 진행되었고, 로마 당국에 의해 십자가형이 집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에서 빌라도의 법정에서 시간을 언급할 때 로마식 시간 계산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월절 준비일

요한복음 19:14에서 "유월절의 준비일"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재판과 처형이 급박하게 진행된 사건임을 시사합니다. 로마식 시간 체계를 적용하면, 예수님이 오전 6시에 빌라도 앞에 서신 후, 십자가 처형이 빠르게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의 차이를 로마식 시간으로 조정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제삼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고 말하고,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제육시(오전 6시, 로마식 시간)에 빌라도 앞에 서셨다고 합니다.

 

두 시간의 차이는 3시간 정도인데, 이는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서서 재판을 받고, 십자가형이 집행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로마식 시간 계산을 적용하면, 사건의 흐름이 일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시간 차이를 해결하는 해석

로마식 시간 계산을 적용하는 해석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건의 흐름을 조정합니다:

  1. 오전 6시(요한복음 19:14, 제육시 로마식):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서서 최종 재판을 받으심.
  2. 오전 9시(마가복음 15:25, 제삼시 유대식):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심.
  3. 정오부터 오후 3시(마가복음 15:33): 땅에 어둠이 임함.
  4. 오후 3시(마가복음 15:34): 예수님이 운명하심.

이 해석은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서 간의 시간적 차이를 설명하는 데 유용합니다. 요한복음이 로마식 시간을 사용했다고 해석하면, 사건의 흐름과 시간 기록이 명확해집니다.

 

결론

요한복음이 로마식 시간을 사용했다는 증거는 주로 예수님의 재판과 십자가 사건에서의 시간 차이에서 나옵니다. 마가복음이 유대식 시간을 사용하여 예수님의 처형을 오전 9시로 기록한 반면, 요한복음은 로마식 시간을 사용하여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서신 시간을 오전 6시로 기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시간 차이는 요한복음이 로마식 시간 체계를 따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당시 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는 독자들을 고려한 기록 방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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