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1:1-16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요한복음 11:1-16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본문]

• 요한복음 11:1 어떤 병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 요한복음 11:2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닦던 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더라
• 요한복음 11:3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하니
• 요한복음 11:4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
• 요한복음 11:5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 요한복음 11:6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 요한복음 11:7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
• 요한복음 11:8 제자들이 말하되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 요한복음 11:9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 요한복음 11:10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
• 요한복음 11:11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또 이르시되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
• 요한복음 11:12 제자들이 이르되 주여 잠들었으면 낫겠나이다 하더라
• 요한복음 11:13 예수는 그의 죽음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나 그들은 잠들어 쉬는 것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생각하는지라
• 요한복음 11:14 이에 예수께서 밝히 이르시되 나사로가 죽었느니라
• 요한복음 11:15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시니
• 요한복음 11:16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니라

 

[묵상]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주님이 요단 근처에 머물던 예수님은 더 멀리 떠나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찾아와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라비 나사로가 큰 병에 걸려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11장은 기존의 요한복음 장처럼 접속사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으로 이전 장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합니다. 나사로를 살린 기적은 요한복음의 7가지 기적 중 마지막 기적에 속합니다.

• 요한복음 7가지 기적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과 매우 친밀한 관계였습니다. 예루살렘에 드를 때 자주 그 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고 묵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을 씻긴 여인이라 설명을 덧 붙입니다. 이 사건은 요한복음 12장에 언급됩니다. 사랑하는(필로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예수님은 이 소식을 듣고 곧장 가기는커녕 이상한 말을 합니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4절)

 

제자들은 이 말씀은 한참 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미래를 알지 못하는 제자들에 이 말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죽은 자도 살리시는 창조적 능력이 있음을 만방에 알리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지금 사건에 대해 머리 아파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유대로 가신다 할 때 황당하게도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라는 표현을 봐도 제자들이 얼마나 당황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병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병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을 병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음을 드러내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얼마 가지 않아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은 죽고 타인을 살리는 예수님의 삶의 방식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막 15: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성경은 예수님이 마르다 자매와 나사로를 사랑하지만(5절) 그곳에서 이틀을 더 머물렀다 말합니다. 아마도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예수님이 가지 않는다고 제자들들을 생각한 듯합니다. 속으로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한 것이 분명합니다. '사랑한다' 아가파오는 미완료형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사랑한다 표현합니다. 예수님께서 이틀이 지나고 나서 '유대로 가자' 하는 말에 제자들은 놀라서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렸는데 왜 유대로 가시려는가 따집니다. 제자들이 따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아직까지 위급한 상태임을 몰랐고, 잘못하면 자신들이 그곳에서 맞아 죽을 판이니 가지 말자고 한 것이죠.

 

예수님은 놀라 제자들에게 낮과 밤의 비유를 통해 지금은 괜찮다고 말씀하십니다. 낮은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시간이고, 밤은 고난의 시간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까지 실족하는일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실족하다 '프로스 콥 토'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것으로 예수님의 어이없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무지에서 오는 황당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강력한 힘으로 강림하셔서 새로운 물리적 나라를 세울 것을 기대했지만 너무 허무하게 너무나 연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것이죠.

 

인간의 연약함도 아시고, 악함도 아시는 주님은 묵묵히 하나님의 섭리 안으로 들어가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러한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자신의 길을 가십니다. 제자들이 말합니다.

"방금도 우리를 돌로 치려 했는데 또 그리로 가십니까?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예수님은 제자들의 항의에 합리적 변증을 하지 않고 다만 나사로가 죽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가 봐야 하지 않겠니?'라는 말로 들렸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나사로가 죽었다는 말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습니다. 처음에 '나사로가 잠들었다'를 진짜 잠으로 생각하고 잠시 후면 깨어날 것이라 말합니다. 제자들은 굳이 목숨을 걸고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입니다. 그때서야 주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대해 의도적으로 그러했고, '너희'를 위한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의도를 전혀 간파하지 못합니다. 서로 웅성거리더니 디두모라 하는 도마가 갑자기 말합니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비장한 각오입니다. 도마는 이미 예수님의 무모한 행보에 대해 죽음을 직감한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은 낮이고 빛이 있습니다. 도마의 비장함은 깊은 절망에서 나오는 자포자기의 발언입니다.

"선생님이 저리도 고집을 부리니 우리도 어쩔 수없다. 우리 다 같이 죽어 버리자"

라는 말인 것입니다. 

하지만 도마의 말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죽음을 가장 예민하게 받아 들였고 그것을 인정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아직 예수님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주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에 항의하기도하고, 불순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다 계획이 있습니다. 주님의 모든 마음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순종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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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경 2022년 2월 묵상 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