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5장 묵상과 강해
주의 구원과 영원한 승리 – 이사야 25장을 중심으로
이사야 25장은 심판의 메시지로 가득 찼던 앞 장들과 대조를 이루며, 구속받은 백성의 찬양과 구원의 승리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장입니다. 이 장은 종말론적 구원과 하나님의 절대 주권, 그리고 그분의 백성에 대한 변함없는 긍휼을 찬양하며, 예배자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합니다. 24장에서의 심판이 끝나고, 이제 25장에서는 그 심판을 통과한 의인들이 주님 앞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궁극적 구속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심판 후 드러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이사야는 25장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오리니 주는 기사를 옛적에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이라"(25:1). 이 찬양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속,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바라보며 나온 고백입니다. '기사'는 히브리어로 '펠레'(פֶּלֶא)로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역사와 기적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을 따라 세상을 심판하시고, 동시에 백성을 보호하십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모든 일은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구원의 확실성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언약에 신실하시며, 약속하신 구속의 계획을 변함없이 이루십니다.
이어지는 2절에서는 "주는 성읍을 무더기로, 견고한 성을 황폐하게, 외인의 궁성을 성읍이 되지 못하게 하사 영영히 건설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의 교만과 우상숭배, 불의한 체제를 철저히 무너뜨립니다. 그러나 그 심판은 단지 파괴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보호와 안식의 시작이 됩니다. 성경은 언제나 구원과 심판을 함께 묘사하며,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악의 멸망과 의인의 회복을 동시에 이루는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모든 민족을 위한 구원의 연회
이사야는 6절에서 감격스러운 예언을 선포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곧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하실 것이며"(25:6). 이 산은 시온 산을 의미하며,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만민을 위한 구원의 잔치를 베푸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여기서 '기름진 것'과 '맑은 포도주'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상징합니다. 이는 물질적인 연회를 넘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참된 기쁨을 말합니다. 구원은 결코 단편적인 회복이나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과 다시 연합된 백성이 누리는 영적 충만함입니다. 이 장면은 계시록 19장의 '어린양의 혼인 잔치'와 연결되며, 메시아 왕국에서 성도들이 주님과 함께 누릴 궁극적 기쁨을 예표합니다.
또한 7절과 8절은 구속사의 정점을 선포합니다. "그가 이 산에서 모든 민족의 얼굴을 가린 가리개와 열방 위에 덮인 덮개를 제하시며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25:7-8). '모든 민족', '모든 얼굴'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구원이 특정 민족이나 국가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향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시고, 모든 민족 가운데서 당신의 백성을 모으십니다.
특히 '사망을 영원히 멸하신다'는 말씀은 복음의 핵심이며,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사도 바울이 부활의 승리를 설명할 때 인용한 구절입니다. 사망은 죄의 결과이며, 죄는 율법을 어긴 인간의 근본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와 사망을 이기시고, 완전한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이 예언은 종말론적 완성을 향한 강력한 소망을 담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고통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의 찬양과 그 날의 승리
9절에서는 백성들의 찬양이 터져 나옵니다. "보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이는 여호와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의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25:9). 여기서 '기다렸으니'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카와'(קָוָה)로, 단순히 시간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품고 신실하게 기다리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그분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자들에게 반드시 임합니다.
이 고백은 오늘날 예배 속에서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도 연결됩니다. 예배는 단지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행위가 아니라, 장차 올 구원의 완성을 고대하며 드리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망과 고통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이사야의 찬양은 곧 우리의 찬양이며, 성도의 인내와 소망을 견고하게 붙들게 합니다.
10절부터 12절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하며 마무리됩니다. 모압은 하나님의 대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방 민족으로, 여기서 모압의 멸망은 하나님 나라의 대적들이 최종적으로 패배하게 될 것을 예표합니다. "그 손으로 그 가운데서 헤엄치는 자가 헤엄침같이 그의 교만 위에 펴리니 여호와께서 그의 교만과 손의 괴퍅함을 함께 낮추시고"(25:11). 인간의 교만은 결코 하나님 앞에서 설 수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만이 그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승리가 단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전체의 정점임을 선포하며 마무리합니다. 그 날에는 어떤 대적도 서지 못하며, 모든 백성은 주 앞에 무릎 꿇고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말론적 구원의 완성이며, 성도가 고대하는 천국의 실체입니다.
결론
이사야 25장은 하나님의 심판과 동시에 선포되는 구속의 찬양이며, 종말의 승리를 향한 소망의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대로 성실하게 구원을 이루시며, 그 구원은 모든 민족과 열방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사망이 멸해지고 눈물이 씻겨지는 그 날,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하나님의 구원은 멀지 않았으며, 지금도 당신의 백성을 향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 구원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우리의 신앙을 굳건히 세워나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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