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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묵상, 단 한 번의 기회

샤마임 201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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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만남, 단 한 권의 책,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으로 인생 역정을 이루고, 운명을 바꾼 이야기들이 솔솔치 않다. 로또 광고도 그렇거니와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어 탑스타가 되었다는 이야기 등은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은 귀가 솔깃해진다. 나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다. 너무 평범해 하루키의 신간 색채없은 회색인 처럼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박을 꿈꾼다. 한 방으로 만루 홈런을 치고 싶은 게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한 방에 인생을 뒤바꿔 버린 그들. 그 한 방을 치기 위해 수도 없이 잠을 설치고 피와 땀을 흘려야 함을. 한 번을 위해 수 십년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마치 매미가 일주일을 울기 위해 땅 속에서 7년을 넘게 침묵한 것처럼. 그들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단 한 번에 이렇게 유명해 질 수 있습니까라고. 그들은 헛웃음을 짓고 말 것이다. 


한 번에 속지 마라. 그건 성공한 이들의 겸손의 표현일 뿐이다. 그들은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말 성공은 우연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속지 말라. 절대! 우연이 아니다. '어떻게다보니'에는 생사를 걸고 분투했던  평범한 일상의 치열함이 숨어있다. 까뮈는 시지푸의 신화에서 인간들의 부조리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부조리한 인간이란 실제로 어떤 인간인가? 영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영원을 위해 전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인간." 어떤가. 일반인들의 부조리함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니던가. 대박을 꿈꾸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대가 할 일은 한 번을 위해 죽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허황된 욕심은 버려라.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얻으려는 어리석음도 버려라. 오늘 여기서 오롯이 살아가라. 그것이 답이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 부터 솥작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닢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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