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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별설교] 빌립보서 2장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

샤마임 2020.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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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별설교] 빌립보서 2장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

성경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이해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처음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많았지만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성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아마 1년 동안 5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닌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성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경을 5독하니 더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전도사님을 찾아가 성경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고 하니 아는 것도 없고 더 버벅거려서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전도사님도 사역을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저 만큼 성경에 대한 갈망이 없어서 깊이 고민하지 않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을 읽고 또 읽고, 신학을 하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면서 몇 가지 방법들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빠르고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연대기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읽어 나가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성경 통독과는 약간 다릅니다. 두 번째는 기초교리를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다시 성경을 깊이 읽는 훈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성경 전체의 흐름을 알게 되고, 전체로 부분을 해석하고, 부분으로 전체를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성경 해석법이 종교개혁때 바로 세워진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성경자증적 해석법입니다. 오늘 새벽에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주의하여 볼 본문은 2:1-11입니다. 특히 5-11절까지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라는 제목으로 널려 알려진 본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본문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고 우리가 삶에 적용해야 할까요? 먼저 2장의 전체 구조를 살펴봅시다.

1. 1-11절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라

2. 12-18절 구원을 이루어 가라

3. 19-30절 주의 일꾼을 존귀히 여기라

제가 이렇게 나누는 것은 2장 전체의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함이지 주제가 끊어져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다. 그렇다면 세 단락들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이해해야할까요? 먼저 1-11절까지의 내용은 빌립보교회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마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할까요? 먼저 그는 하나님의 본체이셨지만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우고 종의 형체를 입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성육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다음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성육신 사건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능력으로 주님을 살리시고 부활 승천하심으로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하늘에 있는 자들이나 땅에 있는 모든 자들이 예수의 이름에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철저히 하나님 앞에서 주님처럼 자신을 낮추면 주님처럼 높여 주실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지금은 낮추어야할 때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따라 3절에서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낮추셨기 때문입니다. 2:27을 보십시오. 바울은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라고 말합니다. 에베소서 말씀을 생각해 보십시오. 바울은 4:22-24에서 ‘너희는 .. 새 사람을 입으라’라고 말하고, 5:1에서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5:8에서는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에베소서 강조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말합니다. 그런데 빌립보서에서는 ‘한 마음’과 ‘한 뜻’이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빌립보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분쟁’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교회 역시 분쟁이었지만 빌립보교회의 분쟁은 약간 상황이 다릅니다. 4:2에서 바울은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2:5에서 권유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고 온 마음으로 주님을 따를 때 같은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셨으나 자기를 비움으로 낮추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처럼 그렇게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제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낮추고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이를 소개합니다.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빌립보서에 몇 명의 소개되는 주의 일꾼들은 타의 모범이 될만한 귀한 자들입니다.

주님을 위해 헌신했던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

2장에서는 두 명이 소개됩니다. 먼저 디모데입니다. 19-24절에서 디모데가 어떤 일을 했는지 이야기합니다. 바울은 20-2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20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21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디모데는 바울의 그림자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바울 곁에서 바울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보니 성도가 좋은 목회자를 만나는 것도 복이고,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성도를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좋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성경이나 인품의 문제일까요? 물론 성격과 인품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진정한 좋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목회자는 성도를 위해 그리스도가 죽은 것처럼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오직 진리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죄를 책망하되 회개하고 돌아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안아주고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주님처럼 성도를 사랑하는 목회자가 좋은 목회자입니다. 그럼 좋은 교인, 성도는 누구입니까? 저는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와 같은 성도라고 합니다. 진리를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목회자를 잘 섬기고 순종하고, 함께 고난을 받는 것입니다.

에바브로디도를 보십시오. 바울은 25절에서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라고 말합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단지 수고를 넘어 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병들었을 때 그 소식이 빌립보교회 전해지가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자신 때문에 걱정할까봐 그것을 걱정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에바브로디도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심으로 자신과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근심을 덜어 주었다고 말합니다.(27-28절) 29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라고 말합니다.

‘존귀하다’의 헬라어 엔티모스( ἔντιμος)는 자신과 비교해 더 탁월하고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란 뜻입니다. 누가복음 14:8을 봅시다.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눅 14:8)

여기서 ‘높은’이란 단어가 바로 엔티모스, 존귀한 이란 뜻입니다. 다시 2:3를 봅시다. 바울은 다툼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마음의 자세에서 바로 ‘자기보다 남은 낫게 여기라’는 것입다. 이 원리는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사역 속에 담겨있습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너희들을 존귀히 여기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헌신한 것처럼 너희도 주의 복음을 위해 일하는 자들에게 마땅히 낮추고 그들을 존귀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에서 누가 존귀히 여김을 받아야 합니까? 돈이 많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학벌이 높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명예가 많은 사람입니까? 바울은 이 모든 것은 모드 버려야할 배설물에 불과하며 주를 위해, 복음을 위해, 교회를 위해 수고 애쓰는 자들을 마땅히 존귀히 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처음에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읽고 또 읽어야 합니다. 성경의 핵심은 십자가이고, 성경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성경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오늘도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사는 삶이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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