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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의 독서법

샤마임 201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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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의 독서법




 

이글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이자 문인이며, 박학으로 유명했던 탁월한 학자인 이덕무의  독서에 대한 글을 소개해 봅니다. 이덕무의 독서법을 몇 가지로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책을 보는 방법에 대하여

 

1. 먼저 책의 개요를 살펴라.

 

성급한 사람들은 대개 책을 집어들면 곧바로 내용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정한 독서가라면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출판사, 저자, 역자, 책의 목차 등을 살펴본 다음에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고 읽기 시작 할 것을 권면한다.

 

“책을 볼 때에는 서문, 범례, 저자, 교정자 그리고 권질이 얼마 만큼이고 목록이 몇 조목인지를 먼저 살펴서 책의 체제를 구별해야지, 대충대충 넘기고서 책을 다 읽었다고 하면 안 된다.”

 

2. 독서 시간을 정하라.

 

독서 시간을 정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냥 시간되는 대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 필자도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각이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서는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과처럼 해야 하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서 책을 더 읽어도 안 되고, 그 시간을 남기면서 덜 읽어도 안 된다. 나를 어릴 때 하루도 글 읽기를 빼먹은 적이 없다. 아침에 사오십 줄을 배우면 그것을 하루에 50번씩 읽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섯 차례로 나누고 한 차례에 열 번씩 읽었다. 몸이 너무 아플 때가 아니고서는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그렇게 하니까 공부하는 과정이 여유가 있고 정신이 증진되었다. 그때 읽은 글은 지금도 그 내용이 기억난다. 나는 몸이 매우 약해서 배우는 양과 읽는 횟수가 매우 적었다. 하지만 재주와 기질이 왕성한 사람들은 그 능력에 따라 과정을 정해 꾸준히 글을 읽는다면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덕무가 독서의 대가가 된 것은 하루하루 정해진 시간을 빼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속담에 ‘천천히 꾸준히 하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독서도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해야 한다.

 

3. 의문이 나는 글자는 반드시 알아내라.

 

뜻을 알지 못하고 넘어가면 다음에 그 글자가 나오면 온전히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정확한 독서를 위해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알아낸 다음 넘어가야 한다. 독서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의심나는 일어나 의심나는 글자가 있으면 즉시 유서나 자서를 참고하라. 글을 읽을 때에는 명물이 나오거나 글 뜻이 어려운 본문은 그때그때 적어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물어라. .. 책을 읽다가 뜻이 심오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에는 등에서 열이나고 머리가 가렵고 마음이 어지럽고 들뜨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책 읽기를 포기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모르는 부분에 대하여는 책 전체의 뜻에도 해당된다. 이덕무는 책을 읽고 나서 온전히 이해하기 전까지 넘어가지 말도록 권고한다.

 

“학사 하섭 하제천은 책상 위에 오직 한 권의 책만 올려놓고서 그 책을 끝까지 다 보기 전에는 절대 다른 책을 보지 않았다.”

 

4. 반복하여 읽으라.

 

독서백편의자현이란 말이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도 백번을 읽으면 뜻이 통하게 된다는 말이다. 독서에 있어서 반복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책은 주기적으로 읽어야 한다.

 

“사서육경과 염락관민의 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농부가 오곡을 가꾸듯이 해야 한다.”

 

이덕수(1673-1744)도 이런 말을 남겼다.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어야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푹 젖지 않으면, 읽으면 읽는 대로 다 잊어버려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이 별 차이가 없다.”

 

푹 젖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읽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원뜻은 세 번이나 줄을 고쳐 맨다는 뜻이지만 반복하여 읽는다는 뜻이다. 반복적으로 읽음으로 완전한 독서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독서가로 유명한 세종의 독서법은 백독 백습이다. 백번 읽고 백번 쓰는 것이다. 이러한 세종의 독서법 때문에 조선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고, 한글을 창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속독과 다독에 빠져 진정한 독서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참고서적]

이덕무 <책에 미친 바보>

정민 <다산선생 지식 경영법>

송재환 <초등 고전읽기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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