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예배를 생각하다. 양명호 생명의말씀사
보다 예배다운 예배를 꿈꾸다
양명호 / 생명의말씀사
확실히 예배의 위기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변화는 현재형이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 가운데 예배에 대한 도전은 기존 신앙의 틀에서 탈피하지 못한 이들에게 충격아닌 충격이다. 다시 예배가 무엇인지 물어할 때이고, 물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수많은 이들이 ○○교회라는 지정학적 장소가 아닌 각 가정과 또 어느 곳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배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1부에서는 예배 정신을 더듬어 읽는다. 예배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배를 생각해야 하는가를 살핀다. 2부에서는 예배 순서를 차례차례 열거하면서 의미들을 되새긴다.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망각해왔던 예배의 의미들을 조목조목 살핀다는 점에서 꽤나 유익하다. 필자는 2부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얻었다.
예배로의 부름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고백이요, 재확인’(96쪽)이며, ‘우리의 마음과 영을 향해 외치는 선언’(97쪽)이다. 하나님은 지으실 때 이미 예배자로 지으셨다. 하나님은 이미 예배의 자리에 임재하신다. 또한 예배는 묵도나 침묵보다 ‘오히려 손바닥을 치고, 노래하고, 공교히 연주하며,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내기 위한 것’(101쪽)임을 강조한다.
사도신경에 대한 부분은 낯설지만 유익했다. 많은 현대교회가 사도신경을 고백하지 않는다. 불필요하기 때문이라 말하지만 초대교회는 신앙고백 없이 예배하지 않았다. 신앙고백은 곧 예배의 본질 가운데 하나였다. 저자는 사도신경이 기도문이 아니라 ‘사람들이나 교회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말로서 표현하는 신앙의 선언’(112쪽)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바울 또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롬 10:10)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사도신경의 예배의 한 요소로 들어서기보다 교육적 차원이 강하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예배 안에 넣어야 한다면 초반부보다는 ‘예배를 마치고 나가면서 하는 것이 적절’(115쪽)하다고 본다. 그러나 필자는 초반부가 더 옳아 보인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몫이다.
그 외에도 참회의 기도와 찬송, 기도, 헌금, 성가대 찬양 등 예배의 순서들을 살핀다. 읽다보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했던 순서들이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거니와 전혀 다르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특히 헌금의 경우 구약적 제물로 볼 것인지 신약의 구제로 볼 것인지는 아직도 논쟁중이다. 저자는 신약적 의미에서 구제로 본다. 실제로 바울의 요구했던 것은 예배 속의 연보가 아닌 구제를 위한 요청이다. 하지만 예배학은 구약적 제의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신대의 문화랑 교수도 헌금을 구제의 차원에서 초대교회로부터 걷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교육적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분명 이 책은 어렵지 않다. 교회 성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며, 목회자들 또한 예배를 고민하며 읽기에 적합하다. 코로나 시대, 예배를 다시 생각하며 읽는다면 더욱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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