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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3
비워둔 의자- 조병화
시]밤의 이야기 47 / 조병화
밤의 이야기 47 조병화 지금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은 죽어 간 사람들이 다하지 못한 그 시간이다 그리고 지금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이 오늘은 죽어 간 사람들이 다하지 못한 그 내일이다 아! 그리고 너와 나는 너와 내가 다하지 못한 채 이 시간을 두고 이 시간을 떠나야 하리 그리고 너와 나는 너와 내가 다하지 못한 채 이 오늘은 두고 이 오늘은 떠나야 하리 그리고 너와 나는 너와 내가 아직도 보지 못한 채 이 내일을 두고 이 내일을 떠나야 하리 오! 시간을 잡는 자여 내일을 갖는 자여 지금 너와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시간은 죽어 간 사람들이 다하지 못한 그 시간 그리고 지금 너와 내가 잠시 같이하는 이 오늘은 우리 서로 두고 갈 - 그 내일이다. 조병화, 제 9시집『밤의 이야기』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