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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 서 1:1-5 바울 사도로 부름 받다.

샤마임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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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강해  1:1-5 바울 사도로 부름 받다.

 

[본문 읽기]

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2 함께 있는 모든 형제와 더불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3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5 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주해와 묵상]

갈라디아서의 첫 시작은 다른 서신처럼 인사말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인사하면서 자신과 수신자들에 대한 안부를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묻습니다. 로마서의 경우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고린도 전서는 더욱 간략하게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구합니다. 갈라디아서는 기존의 인사말 형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사뭇 긴장감이 흐릅니다.

 

사도 된 바울은(Παῦλος ἀπόστολος)

헬라어 첫 구절은 ‘바울 사도’로 시작합니다. 의역하자면 ‘사도인 바울은’이 될 것입니다. 바울의 원래 이름은 사울입니다. 사울이란 이름은 이스라엘 초대 왕이었던 사울 왕에게서 가져온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였던 바울은 베냐민 지파 출신의 첫 왕 사울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바울이라 이름은 헬라식이거나 라틴식일 것이라 학자들을 추측합니다. 사울의 뜻이 ‘크다’라면 바울은 ‘작다’는 뜻입니다. 왜 그가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성경을 정확하게 들려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백대로 유대인의 사도가 아니라 이방인의 사도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바울로 불렀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는 자신의 원래 이름을 버렸습니다. 사울은 자랑스러운 이름입니다. 바울이 자랑한대로 베냐민 지파이며, 사울 왕에게서 가져왔으며,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 것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을 위해 자신의 원래 이름을 버리고, 작은 자로 자처합니다. 바울의 능력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복음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버릴 줄 알았습니다. 오로지 자신에게서 사울이 아니라 복음, 예수 그리스도만 드러나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나아갈 때 어떤 이름을 갖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 ‘성도’라는 이름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지요?

 

바울의 자기소개에서 두 번째 주목할 것은 ‘사도(ἀπόστολος)’라는 단어입니다. 바울은 대부분의 서신에서 자신을 사도로 소개합니다. 그러나 몇 곳에서는 사도로 소개하지 않습니다. [사도로 소개하지 않는 곳: 빌, 살전-후, 몬]

 

사도(ἀπόστολος)는 ‘~으로부터’라는 뜻의 ‘ἀπό’와 ‘~을 준비하다’와 ‘보내다’란 뜻을 가진 ‘στέλλω’가 합해진 단어로 ‘보냄을 받는 자’란 뜻입니다. 현대의 ‘대사’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이후의 구절들에서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갈라디아서에서는 고린도전서처럼 사도직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사도(ἀπόστολος)라는 호칭은 먼저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뜻했고, 바나바와 같은 열두 사도에 준하는 사람들까지 아우르는 호칭이었습니다. 사도란 호칭은 단순한 직분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즉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사도인 것인 것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생각은 누가의 관점과 동일합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

 

바울은 자신의 사도됨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ㄱ. 사람에게 난 것이 아니다.

  • 사람에게 말미암은 것도 아니다.

부정에 부정을 더합니다. 사람(ἀνθρώπων)에게서 나온(ἀπ᾽)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람으로 말미암은(δι᾽)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연 상태의 육신적 사람을 뜻합니다. 바울은 동일한 사람이란 단어를 부정적으로 취급하여, 앞으로 자신의 사도직인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강조합니다.

 

ㄴ.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께로부터

그럼 자신의 사도직은 어디서부터 왔는가? 바울은 예수님과 하나님께로부터 왔다(διά)고 말합니다. 바울은 예수님보다는 하나님께 무게 중심을 둡니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는 분입니다.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바울의 인사말은 그 어떤 서신보다 강력하고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이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죽은 자 가운에서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께 왔다고 말합니다. 더글라스 무는 본절을 주해하면서 ‘아포(ἀπό)’와 ‘디아(διά, ~통해서, 말미암아)’라는 두 전치사가 최종적 기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의 사도됨이 인간의 어떠한 간섭도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은 아나니아를 통해 사울에게 안수하게 했고, 안디옥 교회를 통해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이곳에서 바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최종적인 기원이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모든 형제(ἀδελφός)와 더불어

바울은 종종 자신과 동역한 사람들을 ‘형제’로 불렀습니다.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가 된 것입니다. 바울이 형제라 부르는 사람들은 유대 기독교인과 이방 기독교인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을 한 ‘형제’로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복음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공동체나 친밀한 모임에서는 서로를 향하여 형제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분이 다르거나 계급이 다를 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로 인해 모든 차별과 구별이 사라진 복음 공동체의 힘입니다.

 

자기 몸을 주신 그리스도

참으로 놀라운 고백이 이어집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 기원은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3절)입니다. 진정한 은혜와 평강이 기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입니까? 그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4절)신 분입니다. 바울은 초지일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죄인들을 위한 대속의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이 악한 세대’(4절)는 갈라디아 성도들이 처한 상황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모든 세대는 악한 세대입니다. 그들의 운명은 죽음과 심판이며, 영원한 형별로 향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 교인들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그들을 죽음에서 구원했고, 영원한 생명으로 선물로 주었습니다.

 

나가면서

바울은 편지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변증을 시작합니다. 바울이 사도된 것은 자신의 의지나 뜻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능력의 하나님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드림으로 악한 세대 속에서 우리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 어떤 존재도 죄에서 우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하십니다. 바울은 이러한 예수님을 위해 사도로 부름을 받았으며, 그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사용한 '사도'(ἀπόστολος)의 의미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자신을 **사도(ἀπόστολος)**라고 칭하며, 자신의 사도직의 기원과 정당성을 강하게 변호합니다. 갈라디아서 전체에서 이 단어는 바울의 권위와 복음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중심 개념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사도"는 헬라어 ἀπόστολος로, 문자적으로는 "보냄을 받은 자" 또는 "대리인"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권위를 위임받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이 단어를 자신의 사역과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신학적 맥락 속에서 사용합니다.

 

1. 사도의 기원: 하나님께 직접 받은 부르심 (갈 1:1)

갈라디아서 1:1에서 바울은 자신을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의 사도직이 인간의 위임이나 교회 공동체의 승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 직접 받은 소명임을 강조합니다(참조: 행 9:3-6). 바울의 이 선언은 그의 사도직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갈라디아 교회 내 적대자들에게 명확한 반박이 됩니다. 바울에게 사도란, 인간적인 권위를 통해 임명된 직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부르심과 위임에 의해 맡겨진 사명입니다.

 

바울은 이 점에서 다른 사도들, 특히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들(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자신의 사도직이 동일한 기원을 가졌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역이 사람의 허락이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고유한 것임을 주장합니다. 따라서 갈라디아서에서 사도란 단순한 선교사가 아니라, 복음의 전달자로서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특별한 직분을 가리킵니다.

 

2. 사도의 역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자 (갈 1:6-10)

갈라디아서 1:6-10에서 바울은 자신이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따르는 갈라디아 성도들을 강하게 책망합니다. 그는 "다른 복음은 없나니"(갈 1:7)라고 선언하며, 자신이 전한 복음이 유일하게 참된 복음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사도의 역할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며 이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대항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사도는 하나님의 진리를 대언하는 자로서, 복음의 절대성을 강조하고 그 메시지가 사람의 승인이나 인기에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내가 지금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갈 1:10)라고 말하며, 사도로서 자신의 사명이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이로써 사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타협 없이 전하며, 인간적인 비판이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진리를 고수하는 자로 나타납니다.

 

3. 사도의 권위: 다른 사도들과의 관계 속에서 독립성 (갈 2:1-10)

갈라디아서 2장에서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자신의 사도직이 다른 사도들과 동등한 권위를 지녔음을 설명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확인받았으나, 이는 자신의 사도직을 정당화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사역이 다른 사도들과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바울은 "기둥 같은 이들"로 불리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자신에게 친교의 악수를 건넨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사도직이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합니다(갈 2:9).

 

그러나 바울은 동시에 자신의 사역이 예루살렘 교회의 통제나 지시에 종속되지 않음을 밝힙니다. 그는 자신의 사도직이 독립적이고,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을 위한 복음 전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바울의 주장 속에서 사도란 복음을 전파하는 동역자로서 다른 사도들과 협력하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고유한 사명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4. 사도의 정체성: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 (갈 2:20)

갈라디아서 2:20에서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구절은 바울이 사도로서 자신의 삶과 사역을 정의하는 중심축을 보여줍니다. 바울에게 사도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나 신학적 권위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깊이 연합된 자를 뜻합니다.

 

그는 자신의 사도직이 예수님과의 연합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며, 이는 사도의 정체성이 단지 직책이나 권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기초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사도란 자신의 뜻이나 영광을 추구하지 않고, 예수님께 온전히 헌신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5. 현대적 적용: 사도의 의미

갈라디아서에서 "사도"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직분을 넘어, 복음의 진리를 타협 없이 지키고 이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며, 그리스도와 깊이 연합된 삶을 사는 자로 묘사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바울의 사도직은 복음에 대한 헌신과 충성을 요구하는 도전이 됩니다. 우리는 복음을 삶의 중심에 두고, 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받은 자로서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바울의 예는 우리에게 복음을 수호하며 전파하는 사명, 그리고 그리스도와 연합된 정체성 속에서 신실하게 살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 1차수정일 2021-07-01
  • 2차수정일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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