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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박한상, 살인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샤마임 201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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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박한상! 부모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부모를 수십차례 칼로 찌른 다음 살인을 위장하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르고 사건을 은폐하려했다. 경찰에 신고한 다음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화재가 나서 급히 빠져 나오느라 부모를 구하지 못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결국 간호사의 제보로 그의 범죄를 곧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의 살인 동기는 단지 '돈' 때문이었다. 유학생활에 부모가 보내준 돈을 탕진하고 몰래 귀국하여 카드를 만들어 '카드깡'을 하여 만든 수백 만원을 도박으로 날렸다. 그는 아직도 13년째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살인마의 대명사가 되었다.

현장 검증을 하고 있는 박한상의 모습



살인마 박한상! 정당한 평가일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이상하게 여기면서 좀더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벌써 14년이나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거리기도 하고 자료도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인터넷 검색과 신문을 통해 몇가지의 단서를 찾아내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박한상은 외아들로 자랐지만 실제로는 다른집으로 입양된 형이 있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줄곧 혼자였고, 부자인 부모의 덕을 보며 살았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리 좋은 부모는 아니었다. 9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 모 대학 토목과에 입학한다. 그러나 박씨는 공부에 전혀 뜻이 없어 좀처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들 때문에 평소 부자간 갈등이 깊었다고 한다. 지방대에 간신히 들어가긴 했는데 부모 자존심상 그게 허락되지 않았던 거다. 돈이 있으니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거기서도 박 씨는 학업은 뒷전이고 속을 썩였다고 한다. 박 씨는 부모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해 완고한 아버지와 적잖은 갈등을 겪어왔으며 박 씨의 어머니는 사사건건 부딪히는 부자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며 아들을 감싸느라 애를 태우고….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지만 집안은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는 거였다.”(일요신문) 


93년 여름 방위병으로 제대한 후에도 복학을 하지 않고 유흥가를 들락거렸고, 아버지와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보다못한 아버지는 다니던 교회의 목사와 상의해 보고 박씨를 미국 LA근교의 한 대학에 도피성 유학을 보낸다. 박씨는 월 500달러의 월세 아파트에 살면서 매월 2000달러 생활비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그는 적응하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 그 자체였다. 조사한 형사의 말에 의하면 박씨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살았다고 한다. 돈은 많고 할일이 없는 그는 인근에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즐겼고, 하룻밤에 5000달러를 잃은 적도 많았다고 한다. 돈을 도박에 탕진한 박씨는 그해 1월에 귀국하여 아버지에게 승용차를 사달라고 졸라서 1만 8000달러는 받아 출국한다. 그러나 그것조차 바로 도박판에서 잃고 만다. 박씨 다시 몰래 귀국하여 은행에서 카드를 만들어 사채업자에게 현금을 빌린된 당시에 유행한 '오렌지족' 생활을 하며 살았따. 그러다 며칠 만에 부모에게 발각 돼 미국으로 쫓겨간다.


다시 미국에 온 박씨는 술과 도박으로 3700만 원의 빚만 지게되면서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는 범죄비디오를 보면서 그와 비슷한 살인을 계획한다. 박씨는 부모를 죽이기만 하면 부모의 재산이 자신의 것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엄청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보면 전적으로 박 씨의 잘못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신문기사는 박씨의 어린 시절에 대해 몇 가지의 단서를 제공해 준다. 박씨와 박씨의 아버지와는 정서적으로 단절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박씨의 아버지는 박씨에게 구박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들에게 심한 욕까지 썼다. 사사건건 아들의 일을 나무라며 박씨가 분노하게 했다. 다음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특징을 연구한 연구 자료 기사의 일부이다.

그러나 부모를 죽인 자식을 무조건 패륜아로 단정 짓는 것은 사태를 바로보지 못하는 것이다. <존속범죄의 실태에 관한 연구>(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6)의 광범위한 자료 분석에 의하면, 부모살해의 범행이유로 가장 흔한 경우는 가해자가 정신이상(39.2%)피해자의 가족학대(35.5%)이며, 보험금이나 유산을 노리는 등 가해자의 반사회적 성격에 기인한 경우는 11.4%에 불과하였다. 이는 최근 논문 <살인사건 중 존속살해와 정신분열의 연관성 분석>(정성국, 2009)에 의해서도 확인되는데, 정신분열에 의한 살인이 43.1%인 반면 계획적인 살인은 전체 존속 살해의 4.2%에 불과하였다. 한편 <존속범죄의 실태에 관한 연구>는 존속살해 피해자의 41.7%가 음주상태에서 상습적으로 가해자와 가족구성원을 학대해왔음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족학대로 인한 사건의 피해자는 주로 아버지(83.7%)였고, 학대받던 대상자는 본인(16.5%)보다 어머니인 경우(19%)가 더 많았다. 요컨대 수 십 년간 술에 취해 아내와 자식을 폭행해온 남자가 자식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부모살해 사건의 40%에 달한다는 뜻인데, 이런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53.3%가 19세 이하 청소년이다. 이는 전체 존속살해 사건 중 가해자가 19세 이하인 경우가 임에 비해 매우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즉 ‘부모를 죽인 자식들’ 중에는 ‘패륜아’보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이 훨씬 많으며, 가해자가 청소년일 경우에는 ‘학대받은 아이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 기사 바로가기



-아버지의 이중적인 신앙관과 잘못된 권위

이번에는 박씨가 어떻게 어처구니 없는 삶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박한상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박한상은 본질이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학창시절 교회 중고등부에 몸담았으며 교회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고2때는 고등부 회장까지 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교회를 벗어나면 모범생이 아니었다. 약재상을 하는 갑부 부모님을 둔 덕에 많은 많고 공부에는 취미가 없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수련회를 통해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극적인 변화를 하게 된다. 고3이 되면서 그는 뜻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교회 장로이며, 부장교사였던 박씨의 아버지는 박씨에게 '고3이니 교회에 가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들어간 다음 교회에 다니라'고 말한 것이다. 아버지의 이러한 변화에 박씨는 변화이전보다 더 큰 방황을 하게되고 아버지는 교회를 가려는 박씨를 막고,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부모에 의해 차단되고 통제당하게 된 박씨는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황의 늪으로 점점 빠져들어가게 된다.
-기사출처 바로가기


 
박씨의 범행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렇께까지 된 것은 아버지의 이중적인 신앙관과 자식을 자신의 무조적언 통제가능 대상으로 잘못 판단한 이유도 한 몫을 하고있다. 성경은 '자녀들을 격노케하지 말라'고 충고하고있다. 박씨가 부모를 죽이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이 박씨를 돈의 노예로 만들었을까? 

1997년에 이시형박사에 의해 연구된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를 때리는 자녀들의 특징은 내성적이며, 공부를 잘하며, 나무랄 데 없는 환경에서 자란아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폭력적인 아이가 된 이유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소심하고 친구가 없고, 학업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성휘 욕구가 높으며, 어려서부터 성적으로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있다. 폭력적 아이들이 문제는 본인보다 가족관계 속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아버지들은 대개 높은 학력과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고, 체면을 중요시하며 보수적이고 권위적 성경을 지니고 있다. 어머니들은 대부분이 수동적이고 지나치게 순종적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과보호하고 공부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록 간섭을 한다고 한다.

문제는 부모다. 문제의 아이는 없다. 다만 문제의 부모만 있을 뿐이다. 자녀들을 짐심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수단화시키고, 올바른 신앙의 모습으로 살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들을 믿어주지 않을 때 부모를 부모로 인정하지 않게 된다. 박씨의 존철살인의 이유는 부모 만 없다면이 아니라, 부모가 더 이상 부모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주환 서울대 교수가 쓴 [회복탄력성]에 나오는 카우아이 섬 연구에 보면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가진 아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었다고 한다.


"워너 교수가 40년에 걸친 연구를 정리하면서 발견한 회복탄력성의 핵심적인 요인은 결국 인간관계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은 예외 없이 지니고 있던 공통점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것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 구 아이를 가까이서 지켜봐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서 아이가 언제든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었던 것이다. 톨스토이의 말대로, 사람은 결국 사랑을 먹고 산다는 것이 카우아이 섬 연구의 결론이다."


교회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의 사랑을 지닌 목사, 교사야 말로 이 시대를 변화시킬 주역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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