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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곁의 가시, 하나님의 경고와 은혜(여호수아 23:13)

샤마임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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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곁의 가시, 하나님의 경고와 은혜(여호수아 23:13)

가시는 우리 일상 속에 불편과 고통을 상징합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시처럼 박히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우리 마음에 찔림을 남기기도 합니다. 성경은 이 가시를 단순한 불편함의 상징으로 보지 않습니다. 여호수아 23장 13절에서 하나님은 이방 민족이 남아 있는 것을 가리켜 "너희 옆구리의 가시가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떠났을 때 반드시 남게 되는 영적 결과에 대한 선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가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구속사적 관점에서 이 가시가 어떻게 복음으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1. 가시의 의미: 경고와 기억의 장치(여호수아 23장)

여호수아 23장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고별 설교로, 약속의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신앙적 유언입니다. 13절에서 그는 분명히 말합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 옆구리의 채찍이 되며, 너희 눈의 가시가 되어 너희가 마침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절되리라."

이 구절에서 "눈의 가시"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שִׂכִּים בְּעֵינֵיכֶם(시킴 브에이네켐)"인데, 이는 실제로 찌르는 물리적 통증과 영적인 고통을 동시에 암시합니다. 가시는 단지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길 때 발생하는 결과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위험입니다.

가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은 결과로 주어진 현실입니다. 여호수아는 반복해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라고 말하며, 이방 민족과 뒤섞이는 것을 경계하라 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계를 넘을 때 가시는 우리 삶 속에 들어와 마음을 찌르고, 영혼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언약 안에서만 온전합니다. 언약 밖에서의 자유는 곧 방종이며, 그 결과는 가시처럼 날카롭고 아픕니다. 이방 민족은 가시가 되었고, 그 가시는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실제로 수많은 고통과 혼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2. 구속사의 흐름 속에서 본 가시의 상징성

성경에서 가시는 창세기 3장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인간이 죄를 범한 후, 하나님은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선언하십니다(창 3:18). 이는 죄의 결과로서의 피조세계의 저주이며, 인간의 삶에 들어온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여호수아 23장의 가시는 이 창세기의 가시와 연결되며, 죄가 어떻게 인간 존재 전체를 괴롭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그러나 가시가 성경 전체를 통해 단지 저주의 상징으로만 남지는 않습니다. 구속사 안에서 이 가시는 점차 복음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도구로 바뀝니다. 신약으로 넘어가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가시관을 머리에 쓰십니다(마 27:29). 이 가시는 인간의 죄와 저주, 그리고 고통을 머리로 짊어지신 구속의 상징이 됩니다.

예수님이 가시를 쓰셨다는 것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창세기에서 시작된 저주를 자신이 짊어지신다는 선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저주의 가시로부터 무방비로 찔리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제 그분이 찔리심으로 우리는 회복을 입고, 그분의 상처로 인해 치유를 얻습니다(사 53:5). 가시가 복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구속사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시로부터 완전히 건지시거나, 아니면 그 가시를 통해 우리를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오게 하십니다. 바울도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달라고 세 번 간구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말씀하셨습니다(고후 12:9). 가시는 단지 벌이 아니라, 때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깊이 경험하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자판이 삐꾸나서 띄어쓰기 틀릴 수 있습니다ㅎㅎ

3.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

여호수아는 죽음을 앞두고, 다음 세대를 향해 분명한 경고를 남깁니다. 가시는 오늘 우리 신앙 안에서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세상의 가치관, 습관, 유혹, 그리고 타협의 영이 우리 옆구리에 찔리는 가시가 되어 신앙의 긴장을 무너뜨리고자 합니다. 가시는 단번에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영혼을 마비시키고 무디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날마다 이 가시의 존재를 인식해야 합니다. 경건한 삶은 무가시한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시가 있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구속의 은혜를 굳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정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곁의 가시를 통해 경고하시고, 동시에 우리를 그리스도의 은혜 앞으로 초대하십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가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며, 그 가시를 뽑기보다 가시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함께 묵상할 때, 그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고통 없는 은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찔림 없는 회개도 없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가시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잊지 않았고, 너를 향한 나의 구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결론

가시는 죄로 인한 결과이자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동시에 그것은 복음으로 향하게 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가시를 경계하라 말했지만, 우리는 복음 안에서 가시를 통해 은혜를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관은 우리 가시의 끝이자, 새 생명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삶의 가시를 통해 우리를 깨우시고, 구원의 은혜로 이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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