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경으로 / 레이첼 헬드 에반스 / 바람이불어오는곳
[기독교신간] 다시 성경으로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은이),칸앤메리,박명준 (옮긴이)바람이불어오는곳2020-04-06원제 : Inspired
저자도 저자지만 출판사 이름이 하도 특이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바람은 불고 꽃잎은 떨어져도 삶은 이어가야 하기에 호기심도 억제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도무지 참지 못할 호기심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
바람이 불면 불연듯 기억나는 추억이 있다. 아주 어릴 적, 내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내가 지구에 추락해 좌우를 분간하지 못할 때 부모님이 나를 보고 데려가 키웠다고 생각했다. 흡사 슈퍼맨의 첫 장면처럼. 불행히 나는 차를 들지 못했다. 그후로 줄곧 긴장하며 살았다. 언젠가는 내가 외계인 것이 탄로?날 텐데. 그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바람이 불면 밖에 나갔다. 내가 새라고 생각했다. 두 팔 벌리고 눈을 감는다. 중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솟아 오른 것이다. 다시 눈을 뜨면 제자리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들. 그런데 현실주의자가 되었고, 차갑고 매정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아내를 만났고, 아내는 바람의 향기라는 기묘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바람과 대화하고, 자연과 밀어를 속삭였다. 뭐지? 저건 뭐야? 강한 바람은 싫어하지만 포근한 바람은 좋아했다. 그러나 책 읽기는 더 좋아했다.
바람이불어오는곳.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바람이 불어 오는 곳'으로 쓰려고 한다. 이 기이한 출판사는 어떤 곳일까? 찾아보니 딱 한 권이다.
출판사로서 첫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독립출판인지 작은출판사인지 추측만 무성할뿐... 아무래도 작은 출판사인듯.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에반스의 책을 출간할 수 있단 말인가? 혹여나 비아토르와 연관은 있나? 왜냐면 에반스의 첫 번역책은 비아토로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기독교 출판계가 좁아 한 다리 건너면 다는 안다고 하지만 그래도 무슨 연관이 있어 보인다.
요즘은 그런 출판사가 많지 않는가. 표지는 말한다. 결코 이 책이 가볍지 않음을. 나만의 착각이지만 표지를 보면 출판부수가 보인다. 성령이 임하지 않는 엉둥한 영감일 수 있으나 초판은 매진 될 책이다. 그리고 잠잠하다 시간을 두고 점점 사랑을 받을 책이다. 아직 본문까지 깊숙히 읽어 보지 않아 더 이상 예언하기 힘들지만 분명 좋은 책이다. 첫 책치고는 좋은 책을 골랐다.
감히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것 바로 세일즈 포인트. 이 책을 4월 6일 출간되었지만... 물론 문서상... 세일즈 포인트가 무려 2,930이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겠지만 감은 확실히 옳다. 앞으로 이 책은 더 많이 팔릴 것이다. 2쇄를 미리 준비하면 좋을 성싶다.
에반스의 첫 책과 두 번째 책은 읽어 보지 않았다. 책과의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하다. 그렇게 읽고 싶어도 어느 순간 잊힌 책이 있지만, 어떤 책은 읽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읽게 되는 책이 있다. 그리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도 있다. 이 책은 에세이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쓴 책이다. 미리 보기를 통해 들어가는 글만 읽었음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독하게 보수적인 지역에서 태어난 의심을 터부시해 온 정서 속에서 자랐다. 그러나 결국 존재의 물음 앞에서 저자는 환경과 정서의 벽을 뛰어넘고 뛰쳐나갔다. 그 이야기는 비아출판사의 <교회를 찾아서>에서 다룬다. 이 책은 편견에 억눌린 채 지배당해 온 성경을있는 그대로 읽기 시작하며 체득한 심경의 변화를 담았다. 아니. 담았을 것이다. 7가지 주제로 읽는 성경에 관한 담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날카로우면서 다소곳한 저자의 필력은 독자들에게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 책도 분명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첫 출항이다. 좋은 일만 가득한 항해가 되시길.
저자/역자 : 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박명준,박천규,임혜진 | 출판사 : 갓피플몰 판매가 : 51,500원 → 46,350원 (10.0%, 5,150↓) “레이첼은 우리 시대의 C. S. 루이스다.” 뉴요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이 애도한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레이첼 헬드 에반스 유작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목소리, 베스트셀러 작가, 레이첼 헬드 에반스의 성경을 다시 읽게 된 여정의 기록이다. 성경을 재미있는 이야기책, 해야 할 일을 알려 주는 안내서, 모든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말해 주는 답안지라 믿었던 시기를 지나, 이해할 수 없는 성경의 모순과 성경이 제시하는 신과 신앙의 모습에 솔직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의 여정은 시작된다. 이러한 그에게 주변 사람들은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 '일단 그냥 믿어 봐', '시험에 빠졌나 봐'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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