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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야고보서는 왜 지붕 없는 교회일까?

샤마임 2018.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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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야고보서는 왜 지붕 없는 교회일까?







2년 전 채영삼 교수님의 책들을 접하면서 성경 해석의 새로운 관점을 보았다. 채교수님은 '사귐의 해석학'을 강조한다. 그의 <공동 서신의 신학>은 모호한 공동 서신들의 이면에 흐르는 공통적 주제를 찾아 나선다. 고난과 인내 등도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주세는 사귐이다. 사귐은 하나님과 의 사귐, 성도들 간의 사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야고보서 묵상집의 이름을 <지붕 없는 교회>로 지었다. 참으로 기이한 이름이다. 왜 하필 지붕이 없을까? 교회의 지붕은 무엇일까? 하늘? 소망? 천국? 뭘까? 


야고보서는 2장까지 묵상했다. 야고보서는 지금까지 읽어온 서신서와는 너무 다르다. 특히 '행함'을 강조하는 부분은 더욱 그렇다. 한 교회 안에서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들의 차별과 구분, 고난에 대한 인내, 혀의 위험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교회는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세워졌다. 교리라는 벽도 있다. 문제는 '삶'이라는 지붕이 없다. 채영삼 교수는 교리적인 바울 서신 후에 실천적인 공동서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흥미롭게도, 신약성경은 바울 서신의 뒤를 이어, 공동서신을 배치해 두고 있다. 마치 바울 서신의 역할이 다하면 이제 공동서신이 그 역할을 위해 등장하듯이, 신약의 정경적 순서는 우리에게 바울 서신만큼이나 공동서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암시를 전해 준다."(15쪽)


필자 역시 바울 서신 후에 공동서신이 위치하는 것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본다. 거듭한 존재는 거듭난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기초는 무거운 것이다. 무겁지 않으면 건물을 받칠 수 없다. 지붕은 기초보다 현저히 가볍다. 팔레스틴 지방에서 지붕은 지푸라기로 엮어 만든다. 그래서 주님이 집에서 설교하실 때 지붕을 뚫고 친구를 지붕에서 내리게 했다. 지붕을 기초석으로 만드는 사람은 없다. 지붕은 지푸라기로 만들어야 한다. 집이 집다워 지기 위해서는 기초도 중요하고 벽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결정적인 요소는 지붕이다. 지붕이 없으면 집이 아니다. 결국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인 것이다. 저자는 이른 의미에서 야고보서가 지푸라기 서신이 맞으며, 그것은 마땅히 지푸라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이런 착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저자의 주장은 야고보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야고보서를 묵상하고 나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무엇인지 명징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리스도인 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채영삼 교수의 <지붕 없는 교회>를 추천한다. 


[담아둔 문장]


"시험을 만나더라도 그 시험이 주는 고통과 아픔, 불안과 좌절을 압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당신의 믿음이 과연 살아 있다는 사실에 있다." 56쪽


"시험을 당하면서 많은 부족한 것들이 드러난다. 돈도 없고, 환경이 안 되고, 인격이 부족하고, 실력이 모자란다. 하지만 정말 부족한 것은 이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의 뜻, 곧 그가 이 모든 일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시는가에 대한 그 뜻을 아는 지혜이다." 69쪽


"이미 시작된 종말의 이때에 옛 세상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교회, 곧 하나님의 백성들은 영원하신 하나님이 말씀으로 인해 영영히 서게 될 것이다." 83쪽






지붕없는 교회 - 10점
채영삼 지음/이레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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