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한길사를 읽다
[독서일기] 한길사를 읽다
2017년 1월 31일 밤에 씀.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한다. 어쩌지?
한길사 출판사는 문외한이다. 분명하게 한길사를 인지한 것은 한길사에서 기획 출간되고 있는 그레이트북스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덕분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11권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확한 기억은 없다. 로마사가 아닌 로마인 이야기라 지금까지의 로마사를 새롭게 보게 했다. 그레이트북스는 워낙 철학책을 좋아하는 지라 자연스레 알게 된 시리즈다.
오늘 책상 한 켠에 한길사 책들이 쌓여 있다. 이 책들은 한 달 전에 중고서점에 구입한 책들이다.
김대중의 <나의 길 나의 사상>은 특이한 책이다. 김대중 평전을 본적이 있으나 이 책은 처음이다. 아직 읽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 알 길이 없지만 호기심이 생긴다.
박태순의 <나의 국토 나의 산하 1.3>권. 2권은 없어 다른 곳에서 구입해야겠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사색적이며 사유하는 문장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우리나라 역사 속 유물과 풍경, 건물을 찾아 나선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답사기>와 유사하면서도 좀더 민족적이고 자연친화적이다. 읽고만 있어도 국토에 대한 사랑이 절로 일어난다.
이상경의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영원한 신여성 나혜경을 다루었다. 근대화와 페미니즘의 절묘한 만남이랄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여성의 자리를 탐구해 나간다. 아직 읽지 못하고 쌓아 둔 책 속에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박완서 외 12명이 지은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먹는 것에 얽힌 재미난 추억을 화려한 필체로 그려낸 책이다. 동일한 먹을 것인데도 어찌이리도 글맛이 좋단 말인가. 이게 진정 작가들의 글솜씨인가 보다. 읽을 맛이 난다. 뇌에서 군침이 일고, 눈에서 새콤함이 느껴진다. 글이란 이런 것일까. 읽는 것으로 오감을 자극할 수 있으니 말이다.
창고에 읽힌 뒤 쌓인 한길사 책들은 얼마나 될까? 일단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자연법>,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은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한길사 책들은 깊이와 무게에 있어 다른 출판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격도 역시 마찬가지고. 철학책은 동서문화사의 책들도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한길사의 책들에 비히 가격이 훨씬 저렴이다. 번역은 어떤지 나의 실력으론 가늠하기 쉽지 않다. 앞으로 한길사 그레이트북스는 꾸준히 사모을 생각이다. 특히 에드문트 후설의 책은 아직 한 권도 없는데 기회가 되는 대로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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