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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3:53-58 고향에서 배척받은 예수님

샤마임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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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은 비유를 마치시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거절 당하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나라로 본다면 다시 감추어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버림 받은 예수님은 곧 버림 받은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맥락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본문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고향에서 배척받은 예수님, 하나님의 나라가 거절당할 때 일어나는 일들

마태복음 13장 53절부터 58절은 예수님께서 천국 비유들을 마치신 후,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가신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권능 있는 말씀과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배척하고 의심하였습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현실 가운데 어떻게 받아들여지며, 또 어떻게 거절당하는지를 보여주는 구속사적 교훈이 담긴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완악해질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묵상하게 됩니다.

 

1. 고향에서 배척받으신 예수님: 익숙함이 가져온 불신앙의 비극 (마 13:53–56)

“예수께서 이 비유들을 마치신 후에 거기를 떠나 고향으로 가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그들이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13:53–54)

예수님은 천국 비유들을 마친 후,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가십니다. 고향은 예수님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사람들은 그분의 가족과 배경을 잘 알고 있던 이웃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 그 놀라움이 불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 형제들은 야고보와 요셉과 시몬과 유다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13:55–56)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드러난 신적 지혜와 능력을 보고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출신과 익숙함 때문이었습니다. 익숙함은 때로 신앙을 무디게 만듭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나라의 임재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나사렛 사람들의 완고함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구속사적으로 볼 때, 이 장면은 구약 시대 선지자들이 백성에게 외면당했던 모습의 반복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이 그를 영접하지 않은 ‘거절당한 메시야’의 서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1장 11절은 이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2. 구약 선지자들의 배척과 예수님의 거절: 계시를 거부하는 인간의 본성

예수님의 나사렛 배척 사건은 성경 전체에서 반복되어온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마다 백성들에게 거절당했습니다.

  • 모세는 출애굽 여정 내내 끊임없는 원망과 배척을 받았으며(민 14:2–4),
  • 사무엘은 백성들이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하며 그를 외면했고(삼상 8:7),
  •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벨에게 쫓겨 생명을 위협당했습니다(왕상 19:10),
  •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라 불릴 만큼 끊임없는 조롱과 매질을 당했고(렘 20:1–2),
  • 에스겔은 듣지 아니할 백성에게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겔 2:5–7).

이러한 배척은 단지 선지자 개인의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집단적 거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했지만, 백성들은 눈앞의 현실과 고정된 기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반복적인 거절의 구조이며, 예수님의 사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계시의 완성’이자, 구약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성취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분을 거부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배척’이 우연하거나 단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류가 일관되게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해왔던 구속사적 현실 속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나라가 거절당할 때: 믿음 없음의 영적 결과 (마 13:57–58)

“그들이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하시고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13:57–58)

‘배척하다’는 헬라어 원어는 ‘스칸달리조’로, 이는 ‘걸림돌이 되다’, ‘믿음의 방해물이 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그들에게 믿음의 걸림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눈앞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임재를 스스로 거부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답하시며, 자신이 겪는 고난이 이미 예언된 것이었음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은 고향에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능력이 믿음에 의존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은혜를 강권적으로 강요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방식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강제로 임하지 않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들에게, 그 은혜가 역사합니다.

이 본문은 믿음 없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그 아들을 통해 천국이 임했지만, 많은 사람은 그 나라를 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무지가 아니라, 의도적인 거절입니다. 이 거절은 종말론적으로도 심각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믿음 없이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믿음은 단지 복을 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하는 자의 존재 방식입니다.

 

4. 종말론적 의미와 구속사적 통찰: 배척받은 메시야와 남은 자의 신앙

이 본문은 종말론적 긴장 속에서 읽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거절당하셨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권능으로 오지만, 그 권능은 믿음을 통해서만 드러납니다. 이는 마지막 날에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심판 날에도, 믿음으로 반응한 자들만이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본문은 구속사적 흐름에서, 예수님의 사역이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정해진 수순임을 보여줍니다. 선지자들은 늘 거절당했고,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남은 자를 통해 구속사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배척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결국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이 있었습니다. 믿음 없는 고향 사람들 가운데서도, 복음을 품은 자들은 구속사의 자리에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지금 우리 안에도 예수님을 익숙하게 여겨 무감각해진 신앙의 태도가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능력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말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 없음 때문입니다. 익숙함 속에서 거절당한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 우리 안에서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믿음을 요구하시며, 자신의 아들을 받아들이는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맡기십니다.

 

결론

마태복음 13장 53-58절은 예수님께서 고향 나사렛에서 배척당하신 장면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며 동시에 어떻게 거절당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익숙함은 믿음의 걸림돌이 되었고, 결국 예수님은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 거절은 구약 시대 선지자들이 겪었던 고난의 반복이며, 동시에 예수님의 구속사적 사명이 인간의 거절 속에서도 계속 진행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믿음을 통해서만 임하고, 그 믿음은 종말론적 구원의 열쇠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말씀 앞에 서서,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배척했던 나사렛의 실패가, 우리에게는 은혜를 향한 각성으로 다가오길 소망합니다.

마태복음 13장 비유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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