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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37장 묵상과 강해

샤마임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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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왕과 응답하시는 하나님

이사야 37장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능력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본문입니다. 앞서 이사야 36장에서 앗수르의 랍사게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고 유다 백성을 위협하였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히스기야 왕이 그 위협 앞에서 취한 반응과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시는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는 우리가 두려움 앞에 설 때, 그 두려움을 어떻게 신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귀한 교훈입니다.

위기 앞에서 무릎 꿇은 히스기야

랍사게의 조롱을 들은 히스기야는 먼저 자신의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갑니다(37:1). 이것은 단순한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철저한 겸손과 회개의 자세를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유다의 왕이 정치적 외교나 군사적 전략을 먼저 택하지 않고,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 기도로 나아갔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히스기야는 이사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중보를 요청합니다. "이는 해산하려 하나 해산할 힘이 없음 같도다"(37:3). 이 말은 상황의 절박함을 보여줍니다. 생명의 문턱에 왔으나 아무 힘이 없는 상태, 무기력한 상황 가운데 있는 그들의 상태는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위기의 한복판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이때 하나님을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응답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앗수르 왕의 종들이 나를 모독한 말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로 그의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거기서 그에게 칼에 죽게 하리라"(37:6-7). 하나님은 랍사게의 말을 ‘나를 모독한 말’로 보셨습니다. 이는 유다를 향한 공격이 단순한 정치적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영적 전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공격은 단지 외적인 공격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조롱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부정하려는 시도이며, 교회를 흔드는 사탄의 전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조롱을 기억하시고, 반드시 그에 대한 심판과 응답을 주십니다.

기도로 나아간 히스기야의 믿음

랍사게는 다시 편지를 보내 히스기야를 위협합니다. 그 편지는 이전보다 더 교묘하고 강력한 논리로 하나님을 모독하며 유다의 항복을 유도합니다. 이때 히스기야는 편지를 여호와의 전에 가져가 펴 놓고 기도합니다(37:14).

히스기야의 기도는 짧지만 깊은 신학적 인식과 신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이렇게 부릅니다.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의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37:16). 히스기야는 여호와 하나님이 단지 지역신이 아니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권자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 랍사게의 말, 곧 하나님을 모욕한 말을 들으시라고 간구합니다(37:17).

그는 이어서 랍사게의 말이 허황된 소리가 아님을 인정합니다. "여호와여 앗수르의 여러 왕이 모든 나라와 그 땅을 황폐하게 하고..."(37:18-19).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사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37:20). 히스기야의 기도는 단지 유다의 생존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에 드러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기도는 참된 신앙인의 기도입니다. 나의 필요를 넘어서,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 가운데 드러나길 원하는 기도. 우리의 기도가 이 방향을 지향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응답과 앗수르의 멸망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에 이사야를 통해 응답하십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네가 앗수르 왕에 대하여 기도하였으므로 내가 들었노라"(37:21). 이 짧은 문장은 기도의 능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핵심 구절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가 상황을 바꾼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의 시적인 심판 선언이 이어집니다. 앗수르 왕은 마치 하나님의 백성을 조롱하듯 교만을 뽐냈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말과 행위를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네가 나를 향하여 분노하며, 네가 교만한 말이 내 귀에 들렸도다"(37:29). 하나님의 귀에 들린 조롱은 결코 무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대적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앗수르의 왕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며, 거기서 칼에 죽게 될 것이라 예언하십니다(37:34). 그리고 그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영에서 18만 5천 명을 치십니다(37:36). 이는 전쟁의 승패가 군사력이나 전략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그리고 다윗과의 언약을 위하여 예루살렘을 보호하십니다(37:35). 이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함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며,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랍사게의 조롱은 침묵으로 끝나고, 하나님의 이름은 예루살렘 성벽 위에 더욱 빛납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은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 신의 전에 들어갔다가 자기 아들들에게 칼에 맞아 죽습니다(37:38). 이는 하나님의 예언의 완전한 성취이며, 하나님을 대적한 자의 마지막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여줍니다.

결론

이사야 37장은 기도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이 땅에서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말씀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는 하나님의 귀에 들렸고, 하나님은 말씀으로 역사의 방향을 바꾸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위협이 아무리 거세도 기도의 무릎이 더 강합니다. 여호와께 부르짖는 자의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분은 지금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응답하십니다. 오늘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역사의 증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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