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장 20절 산을 옮기는 믿음에 대한 고찰
산을 옮기는 믿음이란
마태복음 17장 20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믿음의 위대한 능력에 대해 가르치신 구절입니다.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산을 옮기는 믿음"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작은 믿음이지만 참된 믿음이 가진 능력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을까요? 믿음의 본질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먼저 본문을 살피고 이에대하여 영적 의미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마태복음 17:20 (개역개정)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1. 원어적 분석
a. "믿음이 작은 까닭" (διὰ τὴν ὀλιγοπιστίαν ὑμῶν)
ὀλιγοπιστία (oligopistia): 여기서 "믿음이 작은"이라는 표현은 헬라어 ὀλιγοπιστία에서 왔습니다. ὀλίγος는 "작은", πίστις (pistis)는 "믿음"을 의미하며, 합쳐서 "작은 믿음"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마태복음에서 자주 사용되며, 예수님이 제자들의 부족한 믿음을 지적할 때 쓰입니다(예: 마태복음 6:30, 8:26). 여기서 예수님은 믿음의 양이 아니라 믿음의 질을 지적하십니다. 즉, 그들의 믿음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부족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b.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πίστιν ὡς κόκκον σινάπεως)
πίστιν (pistin): "믿음"을 뜻하는 헬라어 πίστις (pistis)는 신약성경에서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지적으로 믿는 것을 넘어,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와 의지를 나타냅니다. 사실 이 구절 안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κόκκον σινάπεως (kokkon sinapeōs): "겨자씨 한 알"이라는 뜻으로, 겨자씨는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가장 작은 씨앗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은 이 작은 씨앗을 사용해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그 믿음이 가진 능력을 상징하셨습니다. 겨자씨처럼 작더라도 진정한 믿음은 강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성경에서 겨자씨는 '작고 초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고 초라해 보이는 믿음이라도, 그 믿음은 산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역설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c.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ἐρεῖτε τῷ ὄρει ταύτῳ, Μετάβα ἐντεῦθεν ἐκεῖ)
τῷ ὄρει (tō orei): "이 산"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여기서 "산"은 상징적 의미로 사용됩니다. 성경에서 "산"은 종종 큰 장애물이나 극복해야 할 문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산을 옮기는 것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작은 믿음이라도 가지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d. "못할 것이 없으리라" (οὐδὲν ἀδυνατήσει ὑμῖν)
ἀδυνατήσει (adynatēsei): "불가능하다"를 의미하는 동사 ἀδυνατέω (adynateō)는 "힘이 없다" 또는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부정어 οὐδὲν (ouden)와 결합하여, "불가능한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즉, 예수님은 참된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믿음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강조합니다.
2. 영적 의미
a. 참된 믿음의 능력
예수님이 말씀하신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은 작고 미약해 보이는 믿음일지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이루게 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그 믿음이 어디에 놓여 있느냐입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며, 하나님이 그 믿음을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입니다. 겨자씨 같은 작은 믿음이라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산을 옮길 만큼 강력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큰지가 아니라,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지에 초점을 맞추십니다.
b. 산을 옮기는 상징성: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
"산을 옮긴다"는 표현은 문자적인 의미를 넘어서, 큰 어려움이나 인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믿음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음을 가르치십니다. 여기서 "산"은 인생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도전, 문제, 시련을 나타냅니다.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의지할 때, 그분의 능력이 우리 삶에서 기적을 이루실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 믿음은 단순히 인간적 확신이나 자신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며, 우리의 삶에 불가능한 문제들을 해결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개입을 상징합니다.
c. 믿음의 본질: 하나님에 대한 신뢰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믿음은 양적인 크기보다는 질적인 믿음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겨자씨 같은 작은 믿음이라도 하나님의 뜻과 능력에 온전히 의지하는 믿음이라면, 산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이러한 믿음은 인간적 한계나 논리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기초한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가르치시며, 그 믿음이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초월적 능력을 가져온다는 것을 설명하십니다.
믿음에 대한 부분을 히브리서 11:1의 해석을 참고해보자.
d.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는 표현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 하나님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물론 이 구절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이룰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을 행하실 수 있으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권자이십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우리의 믿음이 단순히 우리의 노력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참된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가능하게 하실 수 있음을 약속하십니다.
3. 결론
마태복음 17장 20절에서 예수님은 작은 겨자씨 같은 믿음이라도 참된 믿음이라면 산을 옮기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가르치십니다. 여기서 "산을 옮긴다"는 상징적인 표현은 우리가 직면하는 큰 어려움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의 힘을 나타냅니다.
믿음은 그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께 놓여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을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루실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이 구절은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신뢰하며, 그분 안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을 가질 때,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기적적으로 역사하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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