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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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전 4:2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편지하기를 맡은 자들이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말한다. 그것은 '충성'이다. 충성은 마음 중심에 못을 지르는 것이다. 즉 한 곳에 집중하고 다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건물마다 소화기를 두고 있다. 혹시 모를 화재를 대비해서 준비해 두는 것이다. 그런데 소화기는 거의 쓸일이 없고 사람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어쩔때는 미관상 거추장 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법률상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기를 멋지게 꾸며 놓는다거나 살짝 천 등으로 가려 놓기까지 한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그렇게 해두면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다 큰 화재로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년 전에 어떤 카페에서 소화지를 멋지게 꾸며 놓는 바람에 찾지 못해 큰 화재로 이어진 적도 있었다.
소화기의 입장에서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자주 사용되는 물건도 아닌 이유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한다. 애물단지처럼 버릴 수도 없고, 갖고 있고 싶은 마음은 없는 애매한 존재가 바로 소화기이다. 그러나 충성이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주어진 사명과 자리에 묵묵히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남들이 뭐하고 하든 개의치 않고 그저 눈 꼭 감고 그 자리에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맡을 자가 구해야할 충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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