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4월 3일 (금) 누가복음 19:11-27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 오는가?
4월 3일 (금)
눅 19:11-27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 오는가?
[본문 읽기]
은 열 므나 비유
11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
12 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13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14 그런데 그 백성이 그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이르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하였더라 15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부르니 16 그 첫째가 나아와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17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18 그 둘째가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19 주인이 그에게도 이르되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20 또 한 사람이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보소서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21 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22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23 그러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 돈을 찾았으리라 하고 24 곁에 섰는 자들에게 이르되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25 그들이 이르되 주여 그에게 이미 열 므나가 있나이다 26 주인이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27 그리고 내가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말씀 묵상]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 오는가?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여리고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세리장 삭개오를 만납니다. 주님을 만난 삭개오는 소유의 절반은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만약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 갑절을 갚겠다고 말합니다. 출애굽기 22:1에 의하면 소를 도둑질하면 한 마리당 다섯 마리로 갚고, 양은 한 마리당 네 마리로 갚도록 했습니다. 삭개오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네 배’를 갚겠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삭개오를 보며 그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하며,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눅 19:10)’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신 뒤 곧바로 은 열 므나의 비유를 설명하십니다. 므나는 은이며, 한 므나는 100 드라크마입니다. 1 드라크마는 노동자 하루의 품삯이니 100드라크마는 현재의 돈으로 환산하면 한 므나는 약 천만 원 정도입니다. 열 므나를 모두에게 주었으니 한 사람당 최소 1억원에 해당되는 돈을 준 것입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은 므나의 비유를 들려주신 이유는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 온 줄로 착각한 때문입니다. 이제 조금만 가면 예루살렘으로 들어갑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마카비 혁명 때처럼 로마인들을 다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독립시킬 것이라 생각한 것이 분명합니다. 다윗의 자손인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으로 등극할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열 므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열 므나 비유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 오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를 설명합니다.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므나 비유에서 핵심은 ‘장사’입니다.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으러 먼 나라로 떠납니다. 떠나면서 자신의 종들에게 열 므나씩 주면서 갔다 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명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14절을 보면 백성들이 귀인을 미워하여 백성됨을 싫어 한다는 것입니다. 종들은 자신의 주인을 미워하는 백성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들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하기 힘듭니다.
므나의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로마는 모든 속국을 직접 통치하지 않고 대리 왕을 임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대리 통치하게 합니다. 이스라엘 지역을 통치한 사람들은 이두매인들인 헤롯 가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죽고 아들이 왕이 되려면 반드시 로마로 가서 왕위를 정식적으로 받아야 왕이 될 수 있습니다. 헤롯 대제도 그랬고, 헤롯의 아들인 헤롯 아켈라오도 그랬습니다. 아쉽게 헤롯 아켈라오는 비록 통치권은 얻었지만 왕의 칭호를 받지 못하고 단지 행정 장관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아켈라오는 왕이 아닌 분봉왕이라고 부릅니다. 아켈라오가 왕위를 받으러 로마에 가자 이스라엘 장로들은 사절단을 만들어 아켈라오가 왕이 되지 않도록 원로원과 황제에게 청원을 합니다. 이 일로 아켈라오는 분노하고 분봉왕의 직위를 받고 돌아와 반대한 800명을 처형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므나의 비유와 닮아 있습니다.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됨을 싫어합니다. 그들을 부정하고 하는 일을 못 마땅해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장사를 한다는 말은 선교적 삶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므나의 비유에 등장하는 종들은 비방과 모욕, 심지어 죽음의 위협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비방과 모욕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충성된 종 그리고 악한 종
왕위를 받은 귀인은 종들을 불러 회계합니다. 첫 번째 종은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습니다. 주인은 총성된 종이라 칭찬하며 열 고을 다스릴 권세를 줍니다. 두 번째 종은 다섯 므나를 남겼습니다. 주인 역시 그에게도 다섯 고을을 허락합니다. 마지막 종을 부릅니다. 그런데 마지막 종은 한 므나를 다시 돌려주며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습니다.’(20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종은 주인이 엄하며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악한 주인으로 묘사합니다. 그 종은 주인이 싫었던 것입니다. 주인은 악한 종에게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한다’(22절)고 선언하십니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유 속 주인은 종이 주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주인이 그대로 행한다는 것입니다. 주인은 종의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를 가진 자에게 줍니다.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어찌 보면 불공평한 곳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충성한 종에게 빼앗은 한 므나를 다섯 므나 가진 자에게 주어야 공평해 보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장사를 해 남긴 므나는 충성의 깊이를 의미합니다. 또한 주인을 싫어하는 사람들 속에서 장사를 해서 열 므나를 남기기 위해 그가 받아야 했던 모욕과 수고를 말로 형언하기 힘들 것입니다.
마무리
제자들은 지금 당장 하나님의 나라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를 정치적인 독립으로만 제안시키고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식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핍박을 받고 미움을 받는 가운데 주인의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충성의 깊이만큼 많은 것을 남길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옵니다.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미움을 받으려 살아가야 합니다. 진심을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핍박 속에서도 충성하고 헌신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은 주님의 부재를 틈타 게으르고 나태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위기 속에서 방법을 찾을 것이고, 주님을 싫어하는 이들은 핑계를 찾을 것입니다. 당신의 눈은 방법이 보입니까 아니면 핑계가 생각납니까?
결단과 기도
* 하나님, 세상의 성공을 하나님의 나라로 착각하지 않게 하소서.
* 위기의 시간 동안 핑계를 찾지 않고 방법을 찾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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