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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의 반차란 무엇인가?

샤마임 201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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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의 반차란 무엇인가?

성경에 종종 반차(班次)’란 용어가 등장한다. 아론의 반차, 멜기세덱의 반차가 그것이다. 모두 24번이 한글성경에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개정개역판으로 바뀌면서 반차라는 단어는 모두 히브리서에만 등장한다. 모두 다섯 번에 걸쳐 사용된다.(5:6,10, 6:20, 7:11,17) 반차는 오래된 한자용어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야할 단어 중의 하나다. 일단 용어부터 정리해 보자.

한자어로 반차는 나눌 반과 버금 차를 합한 글자로 班次로 표기한다.

반차(班次)

나눌 반班

버금 차班

사전을 찾아보면 반차(班次)의 동의어로 계열(系列)이 표시된다. 사전을 검색해 보면 반차는 곧바로 계열로 해석해 보여준다.

반차 班次

[같은 말] 반열(班列)(품계나 신분, 등급의 차례).

[출처 네이버 사전]

그렇다면 반차란 뜻은 그룹으로 나누어 계열을 따라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일단 한글성경의 번역을 살펴보자.

대상 24:1 아론 자손의 반차가 이러하니라 아론의 아들들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라

대상 24:19 이와 같은 반차로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저희 조상 아론에게 명하신 규례대로 수종들었더라

대상 26:1 문지기의 반차가 이러하니라 고라 족속 아삽의 자손 중에 고레의 아들 므셀레먀와

대상 26:19 고라와 므라리 자손의 문지기의 반차가 이러하였더라

 

그렇다면 개정개역판은 어떻게 번역했을까? 번역이 다른 두 곳을 살펴보자.

대상 24:1 아론 자손의 계열들이 이러하니라 아론의 아들들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라

대상 26:19 고라와 므라리 자손의 문지기의 직책은 이러하였더라

대상 24:1에서는 반차를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는 계열로 번역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상 26:19에 등장한다. 한글개역은 분명 반차라고 했지만 개정개역판은 직책으로 번역했다. 문제가 없는 것일까?

히브리 원어를 분석해 보자.

반차차로 사용된 단어는  으로 계열, (분배 받은 땅의) 구획 등을 뜻한다. 이 단어의 대부분은 역대기 족보에서 등장한다. 그런데 직책으로 번역한 단어 역시  이다. 동일한 단어를 다르게 번역한 것이다. 원어에 근거해 번역의 상태를 본다면 개정개역판은 과도한 의역이다. 한글개역판처럼 반차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원어에 가깝고 문맥에 맞다.

아론의 반차는 아론의 계열을 뜻한다. 아론은 초대 대제사장이며,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한 직책을 수행한다. 아론의 후손들은 아론의 반차(계열)인 것이다.

멜기세덱의 반차는 시편 110:4에서 가장 최초로 사용된다.

110:4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그런데 이곳에는 역대기에 사용된 마칼로케트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마칼로케트는 스토롱코드 4256번이며, 칼라크에서 왔다. 칼라크는 명사로 사용될 때는 거래(협상)’란 뜻이지만 동사가 되면 나누다’ ‘구분하다’ ‘분리하다는 뜻을 갖는다. 아마도 고대 세계에서 거래한 후 물건을 나누거나 구분해 갖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반차는 계열, 즉 구분하여 줄을 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아론의 반차의 뜻은 아론에게 속해 아론의 뒤를 잇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반차에 사용된 차는 잇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시편 110:4는 칼라크가 아닌 을 사용한다. 알은 ‘~을 따라‘~보다 앞선이란 뜻이다. 영어 성경은 above‘about’, ‘according’으로 번역했다.

-디베라티 말레키-체데크

시편 110:4을 인용한 듯한 히브리서 5:6을 보자.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한글개역)

히브리서에서 사용된 반차는 모두 멜기세덱의 뒤를 이은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다음 두 구절도 살펴보자.

510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

711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백성이 그 아래서 율법을 받았으니)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

히브리서가 말하는 의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되심은 아론의 혈통, 즉 육신을 가진 땅의 제사장의 반차가 아니라는 말이다. 멜기세덱도 실제로는 사람이며 죽음을 맞이 했다. 그러나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을 7장에서 상세히 다룬다.

멜기세덱은 레위인이 아니었음에도 축복했다.

멜기세덱이 축복할 때 아브라함의 증손자인 레위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또한 아론은 레위의 사 백년 후의 자손이다.

그러므로 멜게세덱은 아론보다 우월하다.

히브리서 기자가 말하는 멜기세섹의 반차의 의미는 육신의 혈통이 아닌 영적 혈통, 즉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으로 말미암은 후손이란 뜻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히브리서 강해>를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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