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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 제1계명/박순용/생명의말씀사

샤마임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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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 제1계명

박순용/생명의말씀사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께 경배해야 한다. 바울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선언한다. 인간의 역사는 평강과 행복을 찾아 나선 모험가들의 이야기다. 철학자들, 정치가들, 윤리가들. 그들 한결같이 인류가 불행한 이유를 진단하고 평가한다. 어떤 이들은 깊이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어떤 이들은 부도덕한 삶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어떤 이들은 가난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이들이 내린 진단은 모드 타인을 향하고 있고, 외부적 요인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성경은 인간 역사에 일어나는 불행과 고통의 원인을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지 않음’이라 선언한다.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요, 충실한 말씀의 선포자인 박순용 목사는 현대사회의 지독한 우상은 ‘나’라고 폭로한다. 그렇다. 그것은 폭로이고, 선언이다. 청교도적 순수함과 순결을 지향하는 박순용 목사의 글은 성경에 천착하는 동시에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려는 열정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 역시 십계명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탐심과 우상숭배적 성향을 폭로한다.

 

저자는 십계명에서 제1계명이 ‘10가지 계명의 기초요, 핵심’(13쪽)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향한 계명으로 알려진 1-4계명과 이웃을 향한 계명인 5-10계명 모두는 제1계명에 기초한 것들이다. 제1계명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라’로 알고 있지만, 성경에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고 기록되어 있다. 즉 긍정어가 아니라 부정어다.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다른 신들’은 우상이다. 우상은 단수가 아닌 복수형이며, 수많은 우상이 존재한다. 우상의 본질은 자기 만족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이 곧 ‘우상’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기복신앙 뿐 아니라 ‘특정 체험’(18쪽)도 우상숭배와 다르지 않다.

 

하나님은 자신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기는 사람들을 ‘질투’(21쪽)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다른 신을 섬기는 이들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질투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된다. 사람들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탈출하게 하신 애굽은 우상의 나라이다. 그렇다면 약속의 땅은 정결한 곳일까? 아니다. 그곳 역시 ‘다른 신들이 있는 곳’(40쪽)이다. 가나인인들이 섬겼던 바알은 자연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다. 생존을 위해 우상 섬기는 것을 당연시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서 일탈할 가능성이 농후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이 세상 신들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우상의 친숙함에 있는 매력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다른 신들이 아무것도 아니고 허상일 뿐인 이유는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들이 그것을 만들고 거기에 당시 신 개념을 넣고 온갖 매력 있는 의미를 부여해 섬긴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그 허상의 신에 스스로 빠져들었습니다.”(41쪽)

 

현대에서 우상은 명징한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하는 모든 것이 우상이다. 저자는 ‘능력의 우상’(95쪽), ‘성공의 우상’(96쪽), ‘돈의 우상’(100쪽), ‘성취의 우상’(109쪽), ‘아름다움의 우상’(113쪽), ‘결혼과 사랑의 우상’(116쪽), ‘성의 우상’(117쪽) 등을 언급한다. 이러한 다양한 우상의 형태들의 기저에는 인간이 스스로 신이 되려는 탐욕이 자리하고 있다. 아담의 타락의 본질은 ‘자신이 신이 되어 선악을 알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과 피조물의 경계를 넘어서’(128쪽)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우상은 하나님만을 경배하지 않는 것이다.

 

더 교활하고 간교한 것은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는 것이다. 우상은 인간의 힘으로 달래고 거래할 수 있다. 우상은 인간들에게 요구하고, 인간들은 그것을 들어줌으로 대가를 받는다. 물론 이러한 공식은 거짓된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은 어떤가? 저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참된 신앙은 ‘하나님과의 진실한 관계에서 시작’(173쪽) 된다. 하나님과의 회복된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은사 체험, 예언, 단기선교 등의 영적 활동 역시 공허한 몸짓에 불과하다.

 

우상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하나님을 알기 위해 힘쓰라.(192쪽) 둘째, 하나님을 항상 의식하며 살라.(198쪽) 셋째, 하나님을 선택하라.(199쪽) 마지막 넷째,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답을 구하라.(201쪽) 과연 하나님을 갈망하면 살아왔던 저자답게 명료하게 답을 제시한다. 결국 모든 문제는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지 않음에서 일어난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 내면에 하나님을 향한 갈망의 부재를 직시(直視)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적 관점에서 바른 길을 제시한다.

 

그런데 한 가지가 아쉽다. 죄에 빠져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긍휼과 사랑이 풍성하지 못한다. 죄인들을 보시며 분노하시는 하나님은 명징하게 드러나지만, 그들을 향한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잘 읽혀지지 않는다. 또한 성령의 일하심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사랑 없는 공의의 하나님만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 것이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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