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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카페 바다풍경

샤마임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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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카페 바다풍경


목포는 항구다! 하지만 바다가 없다. 영락없는 퇴락한 근대항구도시다. 지도상으로 보면 목포는 삼면이 바다다. 동쪽을 제외한 북쪽, 서쪽, 남쪽 모두 바다다. 하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엄밀하게 바다는 보이지만 바다다운 바다는 희소하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종종 아내와 목포 해양대 가는 길을 드라이브 한다. 목포 여러 곳을 다녀봐도 해양대 근처처럼 풍경이 좋은 곳은 없다. 물론 유달산 서쪽으로 난 산북도로?는 목포시 전경이 보여 좋은 뷰를 자랑한다. 하지만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 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내와 삼학도를 찾았다. 삼학도에서 사진을 찍도 그대로 돌아 빠져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펼쳐진 요트와 유달산, 그리고 건너편에 보이는 여객터미널. 그리고 삼학도와 수산시장 사이에 자리한 적지만 아담한 바다 풍경이 흡사 해운대 요트 경기장을 닮아 있다. 그리고 그곳에 자리한 카페 [바다풍경]. 아메리카노 한 잔에 무려 4000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야 겨우 자리할 수 있다는 것만 빼고는 목포에서 가장 목 좋은 커피숍이다.



1897. 개항하던 해다. 목포는 인천에 비해 15년이 늦고, 부산에 비해 10년이 늦다. 그러니까 세 번째 개항한 항구다. 이 말은 앞으로 전개될 전국의 4대 중요한 도시 가운데 하나가 목포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1897년 10월 1일, 목포가 개항한 날이다. 



실내 디자인이 특히하다. 목판을 파도처럼 장식했다. 볼 때마다 '만든다고 고생 좀 했겠네'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그렇지 않는가. 과연 누가 인테리어를 했을까? 아마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치수를 재고, 치수에 맞게 나무를 하나하나 그리고 잘라 붙여야 한다. 그 고생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두 번 찾았는데 한 번은 여 주인이, 한 번은 남 주인?이 주문을 받는다. 



원양어선을 승선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 이곳 디자인은 유난히 마음에 든다. 돛단배 장식과 키는 추억을 돋는다. 그렇다고 내가 탓던 배가 저런 배라는 것이 아니다. 배를 타면 익숙해지는 것들이다. 종, 수평대, 키도 보인다. 유압장치가 있기 전 항해사는 자신의 힘으로 키를 돌려야 했기에 엄청난 힘이 필요 했다. 그것을 계속 잡고 있어야하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유달산 쪽을 향한 창문은 바다와 여객터미널, 수산시장이 훤히 보인다. 주인이 화분을 유난히 많이 갖다 놓았다. 목포 사람들은 화분에 식물을 기르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골목골목 화분 없는 곳이 없고, 채소니 나물이니 하는 것들을 기른다. 어떤 곳에서는 나무도 기르고있었다. 




카페를 나와 앞 광장에 나오면 도보할 수 있도록 넓은 광장과 길이 조성되어 있다. 정박된 요트가 멋있어 보인다. 두 번 찾았지만 젊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최소 40대 후반부터 60대 중반 정도의 어르신?들이 찾아 온다. 이야기를 들이니 시집살이, 사업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등등. 저마다 사연을 안고 답답함을 풀고, 자랑도하고, 재미난 이야기도 나눈다. 


목포카페-바다풍경주문한 커피콩빵, 주문하면 그때서야 만들기 시작한다. 맛있다.




시간이 지나 또 하루가 간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명소를 찾은 기쁨에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시내가 아니라 사람도 많지 않고, 풍경도 좋아 자주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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