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성경 읽기법, 1 숲을 봐라
목회자의 성경 읽기법
1. 숲을 봐라
숲은 전체 그림이다. 산 위에 올라가 길의 방향을 잡는 것과 같다. 지엽적인 문제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면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만약 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지체 없이 근방에서 놓은 지점에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서 방향을 다시 잡고 내려가면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성경에서 숲은 창조부터 종말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서사라는 그림이다.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자리한다. 창조 타락 구속 종말이란 네 주제로 성경 역사는 흘러간다. 구속사적 관점으로 규정하지 않더라도 성경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역사다. 구원은 불가피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공생애,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을 필요로 한다. 구약은 십자가를 필요로하고 향하여 간다. 신약을 예수의 사역과 구속, 그리고 종말을 향한다. 이것이 성경의 전체 그림이고 숲이다. 이 지도를 잘 기억하고 성경의 샛길로 들어서야 길을 잃지 않고, 잃더라도 곧바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숲을 좀 더 세세하게 보려면 성경 역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야 한다. 단절되고 파편화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 재통합해야 한다. 서울이라는 방향을 잡았다면, 대전을 통해서 갈지 강릉에 잠깐 들렀다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니면 목포에 들러 홍어회를 먹고 서해안 고속도를 탈지를 결정한다. 숲은 자세히 보는 것은 구체적인 읽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실제적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창세기로 필두로 모세 오경은 율법서로 구분한다. 전체 숲은 율법서로 보지 말고 역사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와 타락, 인류의 첫 번째 멸망, 족장들이 시작, 애굽의 노예생활과 출애굽, 광야생활과 가나안 정복, 사사시대와 왕국시대, 포로시기와 재건시기로 역사를 구분하면 구약 전체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대교의 성경 배열과 기독교의 성경 배열은 다르다. 전체 성경을 보려면 기독교 성경 배열을 따라 가야 한다. 창세기로부터 느헤미야까지가 구약시대다.
역사는 하나님의 일터다.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서 역사를 통해 일하신다. 선택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다. 아벨을 선택하고, 노아를 선택하고,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들의 거룩한 행위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은 죄인이고 구원 받아야 대상일 뿐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다. 이것이 목회자의 성경 읽기의 첫 번째 조건이다. 창조와 선택, 구원과 인도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의 은혜로 창조되었고, 선택되었고, 가나안을 선물로 받았다. 이곳에 인간이 공로나 행위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반으로 하며, 은혜 위에서 존재한다. 은혜를 헌신을 부르고, 생명까지 바쳐 사랑하라는 계명을 받는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계명이라고 선어하셨다. 사랑은 은혜에 대한 반응이고, 구원 받은 백성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할 규범이다. 이것이 숲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된 죄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이야기다. 모세오경에 나오는 율법들은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 지침이다. 사랑은 율법이 완성이고, 율법을 완전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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