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그는 왜 천막 밖에서 잤는가?
[목회칼럼]
그는 왜 천막 밖에서 잤는가?
실크로드는 비단길이다. 중세시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중동이 서로의 물건을 주고받는 중요한 통로였다. 아랍인들은 도둑떼와 강도들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캐러밴이란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이동했다. 이들은 대부분 낙타를 타고 다녔으며, 밤이 되면 임시 천막을 치고 잠을 청했다. 어느 날, 사막 한 가운데서 하룻밤 야영을 하게 되었다. 사막은 낮에는 덥지만 밤이 되면 기운이 뚝 떨어져 몹시 추웠다. 상인은 텐트를 치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낙타가 상인에게 밖이 너무 추우니 코끝만 텐트 안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낙타를 안쓰럽게 생각한 상인은 그러라고 했다. 한 참 지난 후 주인은 추위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 보니 자신은 텐트 밖에 있고 낙타는 텐트 안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알고 보니 코끝만 넣어달라고 한 탁타가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넣고, 윗몸을 넣더니 결국 온 몸을 텐트 안에 집어넣었던 것이다. 좁은 텐트는 낙타의 차지가 되고 상인은 결국 밖으로 밀려 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것을 사자성어로 주객전도(主客顚倒)라고 한다. 주인과 객이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으로 중요하지 않는 일이 중요한 일보다 우선하게 되어 결국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삶도 주객전도된 것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는 일이 시간을 빼앗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지혜로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중요한 일을 창일피일 뒤로 미루다 결국 기회를 놓치고 만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마22:37) ‘다’한다는 것은 전부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주님만 생각할 수 없고, 모든 뜻을 주님으로만 모을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원칙에 있어서 주님 중심의 원칙, 주님을 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온갖 생각들과 유혹들이 우리의 생각 속으로 빨려 들어와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진작 중요한 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 고수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진짜를 알면, 모든 것이 가짜임을 알기에 우리가 먼저 할일은 주님은 온전히 알고 사랑하는 것이다. 세상과 주님을 바꾸지 말라. 주님을 먼저 생각하라. 이것이 신앙의 원리다.
그림은 강헌구의 <아들아 머뭇 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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