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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1:3-5 묵상 산소망 그리스도

샤마임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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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소망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긍휼

베드로전서 1장 3절부터 5절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근간이 무엇이며, 어떤 소망 가운데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주어진 산 소망을 중심으로, 믿음 안에서 우리가 어떤 유업을 받게 되는지를 선포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정체성을 깊이 새기고자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한 산 소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

베드로는 먼저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여기서 찬송하다라는 말은 헬라어 '유로게토스(eulogetos)'로,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린다는 뜻을 지닙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표현이 아니라, 그분의 성품과 행하신 일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의지적 찬양입니다. 하나님을 찬송해야 할 이유는 "그의 많으신 긍휼" 때문입니다. '긍휼'은 헬라어로 '엘레오스(eleos)'인데, 이는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멸망이 아닌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긍휼의 구체적인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라고 말하며, 구원의 핵심이 그리스도의 부활에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이 부활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성도의 존재와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능력입니다. 부활이라는 사건은 헬라어 '아나스타시스(anastasis)'로, '일어서다', '일으킴'을 뜻합니다. 죽음으로 무너진 인간의 실존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세워지는 것이며, 이는 곧 거듭남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은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라고 말합니다. 거듭나다는 말은 헬라어로 '아나겐나오(anagennao)'인데, 이는 위로부터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본래 죄로 인해 죽은 자와 같았지만, 하나님의 긍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거듭남은 단지 종교적 변화나 의식의 전환이 아니라, 존재의 근본적 갱신이며,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명으로 이끄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이 거듭남의 목적은 "산 소망이 있게 하심"입니다. '산 소망'은 헬라어로 '엘피다 조산(living hope)'으로, 죽은 희망이 아니라 현재 살아 움직이며, 미래를 향해 자라고 있는 생명의 소망입니다. 세상의 소망은 흔들리고 사라지지만, 하나님이 주신 소망은 살아 있으며, 영원한 실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미래의 보상을 바라는 소극적 기대가 아니라, 현재를 이기게 하고 고난 속에서도 기쁨을 유지하게 하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유업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있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벧전 1:4)

베드로는 이 산 소망의 실체를 '유업'이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유업'은 헬라어로 '클레로노미안(klēronomian)'으로, 상속받는 재산, 곧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과 구원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받은 것처럼, 신약에서는 믿음의 백성들이 하늘의 유업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이 유업은 세 가지 특징으로 설명됩니다. 첫째, "썩지 않는 것(aptharton)"입니다. 이는 시간과 부패로부터 자유로운 본질을 말합니다. 세상의 재물은 시간이 지나면 낡고 부패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유업은 영원히 신선합니다. 둘째, "더럽지 않은 것(amianton)"입니다. 이는 도덕적, 영적 오염이 전혀 없는 순전함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가치는 인간의 욕심과 죄로 인해 쉽게 더러워지지만, 하늘의 유업은 전혀 오염되지 않습니다. 셋째, "쇠하지 않는 것(amaranton)"입니다. 이는 시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영원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를 말합니다.

이 유업은 "하늘에 간직되어 있다"고 합니다. '간직하다'는 말은 헬라어 '테레오(tēreō)'로, 보호하다, 지키다의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께서 친히 이 유업을 성도들을 위해 보존하신다는 뜻입니다. 즉, 이 유업은 인간의 능력이나 공로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의해 완전하게 보장됩니다.

믿음으로 보호받는 구원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벧전 1:5)

마지막 절에서는 이 유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합니다. 성도는 단지 유업을 바라보는 자가 아니라,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자입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인내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받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다"는 표현에서 '보호하다'는 말은 헬라어 '프루레오(phroureō)'인데, 이는 군사적 용어로 '경비를 세워 지키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삶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하시며, 그 보호의 수단은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은 구원의 여정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대상이 되게 합니다. 믿음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그 신뢰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자는 말세에 완전하게 나타날 구원을 얻는 자입니다. 여기서 '구원'은 헬라어 '소테리아(słłtēria)'로, 단지 과거의 죄 사함이 아니라, 장차 나타날 영광의 완성까지 포함하는 전인격적인 구원입니다.

이 구원은 "예비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계획되고, 준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성도의 구원은 우연이나 불확실한 기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작정하시고 준비하신 확실한 미래입니다. 이 사실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무엇보다도 큰 위로가 됩니다. 현재의 시련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영광의 자리로 이끄실 것입니다.

결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산 소망을 주셨으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으며 쇠하지 않는 유업을 하늘에 간직하게 하셨습니다. 이 유업은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장차 완전한 구원의 날에 우리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은혜와 약속을 붙들고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1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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