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 강해] 4, 성령으로 잉태하사
[사도신경 강해] 4.성령으로 잉태하사
누가복음 1:26-38
사도신경 강해 네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예수님의 이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성령으로 잉태되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찌 보면 이러한 설교는 굉장히 딱딱하고 난해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실생활과 그다지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참된 신앙고백이야말로 믿음의 본질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정체성을 드러내 줍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네 복음서 중에서 두 복음서에 등장합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입니다. 마태복음은 요셉에 조명하고, 누가복음은 마리아에게 조명합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누가복음이 마태복음보다 약 10년 정도 일찍 기록되었다고 봅니다. 누가복음은 사도행전보다 일찍 기록되었기 때문에 적어도 60년 또는 67년 이전에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전제는 가장 이른 시기에 기록된 마가복음 다음으로 두 번째 이른 시기에 누가복음이 기록된 것입니다. 마태복음은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을 참조하여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성령의 잉태되심으로 인해 태어난 사건이 이른 시기에 교회에서 믿음으로 받아들여졌고, 중요한 사실로 인지되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염두에 두고 본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천사의 예언으로 된 성령 잉태
첫 번째 주목할 사건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찾아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했다는 것입니다. 26절과 27절을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온 때는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한 후 여섯달이 되던 달입니다. 19절을 보면 사가랴에게 나타난 천사의 이름도 가브리엘입니다. 성경에 다양한 천사의 종류가 있습니다. 미가엘은 전쟁의 천사이며,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룹이라는 천사는 하나님 곁에서 하나님을 호위하며 찬양하는 천사입니다. 가브리엘이 가져오는 소식은 천사의 소식이 아니라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브리엘은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를 찾아옵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먼저 ‘은혜를 받은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28절)이라고 인사합니니다. 마태복음 1:23에서 가브리엘은 요셉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마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동일하게 등장하는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입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기이한 인사에 놀랍니다. 천사는 곧바로 마리아에게 ‘무서워하지 말라’라고 말합니다. 마리아는 천사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고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천사를 즉시로 평안을 전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알립니다. 문제는 마리아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34절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이 임함으로 아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천사는 마리의 임신을 알리면서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 아이를 갖지 못함에도 임신한지 여섯 달이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36절)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37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7절 말씀은 우리가 오늘 우리가 고민할 성령으로 잉태되심에 대한 핵심 구절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음을 선언하며, 엘리사벳의 임신과 마리아의 임신이 다르지 않음을 말합니다. 여기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생명을 가져오는 것은 사람의 생식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것입니다. 신구약 성경 속에는 적지 않은 여인들이 불임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이를 낳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가 그랬고,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등이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리나 생활 방식은 상식적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기저에는 기적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기적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기적은 인간의 이성과 상상을 초월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적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정녀 마리에게서 예수님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허무맹랑하게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어떤 면에는 우리는 사람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믿은 사람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지만 동시에 성령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에 철저히 폐쇄적인 것입니다. 또한 성육신 사건에 인간의 어떤 개입이나 가치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인간되심
두 번째 주제는 성령의 잉태되심은 예수님의 하나님되심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로마서 8:3에서 바울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라고 표현합니다.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로마서 8:3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성육신 사건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심으로 철저히 자신을 인간의 연약함 속으로 들어오셨다는 말입니다. 더글라스 무는 성육신을 ‘인간의 조건에 들어 오심’과 ‘자신을 죄의 세력에 노출 시키셨다’가로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은 단지 인간의 모양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었을 뿐 아니라 인간인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난 것입니다. 인간이 겪어야 하는 모든 것을 겪으셨고,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을 체휼, 즉 체험하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히]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3. 참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기독교가 예수님의 탄생을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을 절대적 진리로 수호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셔야만 인류의 죄를 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죄는 하나님께 반항하는 것이며, 불순종입니다. 죄는 크든 작든 반드시 죽음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예수님께 죄가 있다면 예수님은 자신의 죄로 죽어야 마땅합니다.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동정녀 마리아게서 태어나심으로 죄성을 가진 존재가 아닌 처음 사람의 모습 그대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죄가 없으심으로 흠없는 어린양이 되어 모든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을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베드로전서 1: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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