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백독-1.창세기 읽기(창1-2장)

성경 백독

1. 창세기 읽기

1) 창세기 1-2장

창세기는 모세의 의해 기록되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을 그렇게 믿었다. 개혁주의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창세기의 모세 저작설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므로 이곳에서 곧바로 넘어 가기로 한다.

 

모세 저작설이 중요한 이유는 창세기 독자의 관점과 해석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창세기는 창세의 연대기를 다루는 크로노스의 역사가 아니라 카이로스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즉 창세기에서 출애굽기로 읽어서는 안 되고, 출애굽기의 관점에서 거꾸로 창세기를 읽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창세기는 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모세의 변증이자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정체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세기는 ‘구속사적’ 선이해가 필요하다. 자 이제 창세기 1장으로 들어가 보자.

 

창세기는 처음에 하나님(엘로힘-복수형으로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신들’이 된다.)께서 천지를 창조하신다. 천-하늘은 샤마힘으로 하늘들이며, 땅은 그 땅(에레쯔)이다. 처음 창조된 땅은 아직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수면 위에 있다고 표현한다. 혼돈과 공허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한 광야의 상태를 말한다. 공허 또는 혼돈이란 단어는 심판과 멸망 등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신다.^[각주:1]

창조는 새로운 질서를 세워가는 것이다. 그 질서는 말씀으로 통해 이루어지며, 온전한 질서는 곧 온전한 말씀의 집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살 수 없는 땅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인 낙원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이 창조인 것이다. 6일의 창조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첫날은 하늘들과 땅, 그리고 빛 둘째 날은 윗물과 아랫물의 분리를 통해 궁창(공간)이 형성된다. 이 공간에 낙원이 만들어진다. 셋째날은 그 공간에 땅(에레쯔)을 불러내신다. 그리고 그 땅을 씨가 있는 열매 맺는 나무로 채운다. 넷째 날은 첫째 날의 연장으로 빛의 구체적인 현현인 궁창에 광명체들을 창조한다. 그리고 그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한다. 하나의 법칙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들의 사역은 ‘비추는 것’이다. 다섯 째 날은 나누어진 궁창에 하늘에는 새를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번성하게 한다. 아직 육지에는 짐승이 없다. 여섯 째 날은 짐승과 인간의 창조가 이루어진다.

 

첫째 날: 하늘. 땅. 빛	‣	넷째 날: 광명체
둘째 날: 물의 분리(궁창)	‣	다섯 째날: 새와 물고기
셋째 날: 마른 땅과 채소와 나무	‣	여섯째날: 동물. 사람

 

창세기 1장에 누락된 것은 에덴 동산의 창설이다. 이것은 2장으로 넘기면서 인간 창조와 함께 설명해 준다. 두 번째의 인간 창조가 아닌 여섯째날의 자세한 설명이다. 이곳에서 에덴에 동산을 창설한다는 말은 언급한다. 에덴동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매우 상세하게 풀어 나간다. 그리고 에덴 동산 중앙에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와 생명 나무를 만드시고 계명을 준다. 그것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날에 그들에게 죽음이 임할 것이라는 계명이다. 계명은 한계를 긋는 것이며,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효과적인 선언이다. 창조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역이 아니다. 구분하고 분리하는 것이 창조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창세기 1장을 면밀하게 검토하면 구분하고 분리하는 것이 의도적으로 드러나 있다. 낮과 밤의 구분, 아랫 물과 윗물의 분리, 물과 마른 땅의 구분, 각종 짐승들의 구분, 남자와 여자의 구분 등이 그렇다. 이러한 구분은 출애굽기의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들의 정체성과 목적과 방향을 알려주는 근거를 만들어 준다.

1. 이사야 24:3 공허하게 되고 온전히 황무하게 되리라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하셨느니라 나훔 2:10 니느웨가 공허하였고 황폐하였도다 주민이 낙담하여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히며 모든 허리가 아프게 되며 모든 낯이 빛을 잃도다 렘 4:23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