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식물] 깟씨,고수(coriander seed)
[성경의 식물] 깟씨(coriander seed)
왜 깟씨로 번역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한국이름으로 ‘고수’또는 ‘빈대풀’이다. 엄밀하게 빈대풀과 고수는 다르다. 깟씨는 고수다. 근채와 비슷하나 성향이 적지 않게 다르다. 한해살이 풀이다. 7-8월에 작고 하얀 꽃을 피우고 9-10월에 열매를 맺는다. 미나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Coriandrum sativum’이다. 30-60cm 정도까지 자란다. 지중해 북동부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매우 잘 자라는 식물 중의 하나다. 미케네 문명에서 선형문자 B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래된 식물이다.
중화권에서는 샹차이(향채, 香菜)로 부르고 인도에서는 다니아(dhania)로 부른다. 고수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된 향신료이다. 중국과 동남아뿐 아니라 포르투칼에서도 사용된다. 유럽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에서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넣는다. 잎과 줄기는 채소로, 열매는 향신료로 사용한다. 잎에는 비타민 C(L-아스코르빈산)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린내가 나지만 건강에는 매우 좋은 식물이다.
특유의 향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사람은 싫어한다. 동남아에서 많은 음식물에 사용된다. 경기도 파주나 강화도에서는 김치에 고수를 넣기도 한다. 전해오는 바로는 추운 북한에서는 고려시대 이후 반찬에 넣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에서는 향수로 사용했고, 로마에서는 빵에 넣어 향을 돋았다. 이집트에서는 와인에 넣어 마셨다. 고수 씨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돋는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항균성분이 들어있어 소독용으로 사용된다. 고수 씨에서 추출한 기름을 넣어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한다고 한다.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도 죽이는 강력한 항균능력을 자랑한다. 더운 지역에서 고수가 많이 사용된 것은 아마도 조상 대대로 항균능력에 대한 민간전승은 아닐까 생각된다. 줄기, 잎, 씨 심지어 뿌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사찰에서는 "고수를 먹을 줄 알아야 스님 노릇 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광야시대에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향해 만나의 모양이 깟씨와 닮았다고 말하는 것 볼 때, 만나의 모양이 고수씨와 적지 않게 닮은 것으로 추측된다.(출 16:31; 민 11:7)
출 16:31 이스라엘 족속이 그 이름을 만나라 하였으며 깟씨 같이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
민 11:7 만나는 깟씨와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은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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