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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샤마임 201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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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바버리 스트로치 / 강수정 옮김  / 해나무



십대는 외계인입니다! 어느 중학교에서 학부형 간단회를 진행하면서 교사가 했던 말이다. 학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사에게 자녀교육의 애로를 토로했다. 십대는 과연 외계인일까? 그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성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온갖 해괴(駭怪)한 일을 저지른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안위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건망증, 흥분, 중독, 폭력, 섹스, 왕따, 스마트폰, 돌출행동 등 갖가지의 부정적 언어들로 정의되는 십대들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오늘도 타들어 간다. 어떤 학부모는 십대를 키워보지 않는 부모는 아직 자녀를 키우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십대의 자녀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모른 체 하고 지나치면 시간이 약이 되어 좋아질까? 쉽지 않는 갈등이다.

 

필자는 십대와 청소년 사역을 십 수 년을 해 오면서 나름대로의 고민과 공부를 했다. 결국 십대는 쉽지 않지만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나 부모들이 어떻게 십대를 돕느냐에 따라 이십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한다. 여기에 도움을 줄 만한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되었기에 기독교인들은 이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하지만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주고 있다.




저자는 바버라 스트로치 Barbara Strauch로 [뉴욕타임스]의 의학과 건강 전문기자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스데이의 특별취재팀을 이끌만큼 탁월한 기획력과 학문적 소양을 갖춘 분이다. 십대의 두 딸을 키운 부모이기도 하다. 자녀들의 삶을 보면서 더욱 학문적 연구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론과 실전에서 십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전문가다. 그럼 그녀가 말하는 십대는 어떤 존재일까?

그녀가 내린 결론부터 옮겨 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십대란 정말로 조금은 미쳐 지내는 시기인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미친 짓은 태고의 청사진을 따른 것이며, 처음부터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다."(17쪽)

 

미친 시기! 그러나 예정된 시기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십대를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른들의 눈에 비쳐진 십대는 말 그대로 미친 시기다. 저자는 십대들의 이러한 광기가 예정된 것이며 어른이 되기 위해 지나쳐야할 필수코스라고 말한다. 십대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이자 십대 그 자체로서 존귀한 시기다. 마치 아이들이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면, 십대는 세공하는 과정이며, 어른은 어떻게 세공되느냐에 따라 운명 지어진 삶을 살아가는 완성된 단계다. 그러므로 십대는 그 자체로서 중요하고 또 과정으로서의 귀중한 시기다.

 

그녀가 말하는 십대의 특징을 몇 가지만 추려 보자. '예정된 광기' '장막 속의 열정' '브레이크 없는 감정' '야만과 이성 사이 ' 모험과 중독의 광적 집착' '변덕스런 마음' '사랑에 빠진 십대' '수면 부족' 이 외에도 십대를 정의하는 단어는 많다. 일관성을 가지고 단어를 정리한다면 위험한 시기, 그러나 아름다운 시기다.

 

십대의 뇌는 전두엽의 충분히 발달 되지 않아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성에 쉽게 이끌려 판단한다. 충동적인 행동과 건망증이 쉽게 일어나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방금 전과 지금이 연결되지 않아, 지금만 존재하는 영원한 현재의 인간들이다. 십대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다만 여기에서 살아간다. 분위기에 민감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다. 동일한 말을 하더라도 텍스트 중심의 화법은 무디고 비주얼한 영상에 강한 반응을 보인다. 스마트폰과 술과 마약 등의 중독에 쉽게 반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십대의 판단 미숙은 전두엽의 영향이 약한 탓도 있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면도 적지 않다. 그들이 가진 지식이란 교과서에서 배운 화석화된 지식과 미디어 매체나 친구에게서 주워들은 간접적 지식들이다. 축적되지 못하고 간접적인 지식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 힘들 뿐 아니라 미미한 경험과 지식에 근거한 판단은 종종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며, 감성적인 지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훈시조의 어른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십대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수많은 이론적인 방법보다 아래의 문장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걸 생각해보세요. 자녀들을 앉혀놓고 일장 훈시를 하는 게 더 영향력이 크겠어요. 아니면 차를 몰고 가면서 즉석에서 나누는 대화의 영향력이 더 크겠어요?"(73쪽)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중요한 한 가지 단서는 감정뇌가 지극히 발달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메마른 지식이 아닌 산 체험이 있는 지식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고 교육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십대들의 설교도 그렇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설교가 아니라 그들과 언어로 하나님을 설명하고,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충분한 예화와 그들이 관점에서 고민하는 이야기를 설교로 만들어 준다면 최고의 설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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