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
안재경 글 / 곰도와니 그림 / 세움북스
*이글은 크리스찬북뉴스와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1권 / [서평]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안재경, 곰도와니
안재경 목사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은 예배학과 역사에 치중하기 보다 예배 자체에 관련된 질문으로 엮었다. 곰도와니의 그림은 딱딱할 뻔한 내용은 재치 있고, 핵심을 파악해 짚어 준다. 우리는 이 책을 읽기 전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대한예수교 장로교회 고신 교단의 입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교단마다 예배의 개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 5부로 되어 있다.
1부 주일과 예배
2부 기도와 찬송
3부 헌금과 성례
4부 예식
5부 절기와 교회력
설교자의 복장에 대해서는 ‘그런 사소한 것’(23쪽)으로 왈가왈부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러한 입장은 종교개혁 이후 영국 청교도의 퓨리턴 개혁 운동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정통적으로 개신교는 의전이 아닌 말씀을 강조하기 때문에 설교자의 복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불필요하게 주의를 끌 필요는 없다.
헌금과 성례의 부분에서도 저자는 정통 개혁주의 입장을 취한다. 먼저 헌금 없는 주일에 대해 저자는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저자는 헌금의 문제를 사회적 구제와 복지의 문제까지 확장시킵니다. 그는 유럽교회 안에 존재하는 ‘집사회’를 예로 들어 교회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합니다.
“신자는 개인적으로는 이웃을 돌아보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공적인 구제를 감당하기 위해 예배 시에 헌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83쪽)
필자는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 십일조를 언급하면서도 기존의 십일조 이해를 넘어 교회 유지와 교역자 보수를 위해 필요하며, 주일 헌금도 필요에 의해 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십일조 논쟁으로 뜨겁다. 하지만 십일조를 ‘하라’ ‘하지 말라’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십일조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십일조 없이 십일조 정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십일조를 했다고 그것이 온전한 십일조가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헌금의 문제를 교회에서 사회적 공공성으로 확장해 나간다. 짧고 간결함에도 강렬하다.
예식으로 넘어가면 흥미롭지만 실용적 조언들이 가득하다. 필자도 개혁주의를 따르지만 결혼식 만큼은 교회에서 예배 형식을 취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종교개혁 이후 교회 예식은 성찬과 세례로 한정된다. 저자도 이러한 부분에 안타까워한다.
“당회가 혼인식에 관여해야 합니다. 혼인 당사자는 당회 앞에 나와서 혼인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고 그 준비와 혼인식에 대해 상의해야 합니다. .. 혼인은 하나님 앞에서 신자들이 하나가 되는 거룩한 예식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름답게, 그리고 단정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125쪽)
가정 공동체가 무너지고, 교회가 세속화되면서 기독교인들의 결혼도 무너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 예식이 힘들어지는 것은 교회라는 특수성뿐 아니라 편리한 결혼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능한 결혼식은 교회에서 검소하고 단아하게 예배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믿는다. 단 한 번도 신랑과 신부의 얼굴을 보지 않고 주례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목회자는 주례를 서야한다면 결혼 이전부터 영적 지도를 하는 것이 맞다.
임직식 안수에서 장로가 안수해도 될까? 저자는 칼빈의 주장에 의해 부정하는 쪽이다. 그러나 초대교회에서 안수는 장로들이었다. 목사도 장로이고 치리 장로도 장로이기 때문에 치리 장로도 안수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어색하다. 초대교회의 장로는 지금의 장로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반 장로의 안수도 괜찮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소명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동체의 수장들인 일반 장로의 안수도 찬성한다. 하지만 목사 안수는 통합 교단처럼 일반 장로가 안수는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주일날 임직식은 문제없을까? 필자의 생각도 그렇고, 저자도 찬성하는 쪽이다. 왜냐하면 임직식은 직분자를 선출하고 교회가 환영하는 예식이다.
“임직식은 행사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임직식은 교회 직분을 공적으로 받는 예식입니다.”(132쪽)
고신 교단은 이미 수차례 걸쳐 주일에 임직식을 거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한 판다는 임직식을 예식이 아닌 하나의 행사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임직식은 화려하고 거창하고 복잡하다. 노회의 어르신?들을 부르고 수많은 목사님의 축복도 이어진다. 이러한 임직식은 교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임직식은 타교회가 아닌 자교회의 임직이다. 임직자는 본 교회 안에서 임직을 받는 것이다. 만약 그가 타교회로 옮기면 호칭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으니 ‘장로’ ‘안수집사’라는 임직은 해제된다.
이 외에도 많은 예배 관련 교훈들을 들을 수 있다.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예배와 예식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교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목회자 후보생들도 1.2권을 함께 읽는다면 공부도 되고, 교인들에게 지혜로운 답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안재경,그림 곰도와니 | 출판사 : 세움북스 판매가 : 10,000원 → 9,000원 (10.0%, 1,000↓) ㆍ 2탄, 완결판ㆍ예배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 주는 40가지 핵심 질문ㆍ예배와 예전에 담긴 의미를 성경과 역사를 통해 시원하게 풀어준다.ㆍ카툰과 함께 하는 신개념 예배 설명서ㆍ초신자, 주일학교, 청장년, 직분자 교육에 유익한 책이 책은 세움북스 ‘건강한 예배 세움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전작 『예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2탄이다. , , , , 다섯 가지 주제, 40가지 질문을 통해 예배와 예전에 담긴 의미를 성경과 역사, 교리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그동안 잘못 사용했던 용어나 오해했던 개념을 바로 잡아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유익한 실용적…[더보기▶] |
저자 : 안재경,그림 곰도와니 | 출판사 : 세움북스 판매가 : 10,000원 → 9,000원 (10.0%, 1,000↓) 예배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 주는 40가지 핵심 질문예배와 예전에 담긴 의미를 성경과 역사를 통해 시원하게 풀어준다.카툰과 함께 하는 신개념 예배 설명서초신자, 주일학교, 청장년, 직분자 교육에 유익한 책!예배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배를 둘러싼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십자가 사용, 강단 꽃꽂이, 설교자의 복장, 성찬식, 묵도의 필요성, 축도 등, 이 책은 교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꼭 알아야 할 예배와 예전에 담긴 의미를 성경과 역사, 교리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그동안 잘못 사용했던 용어나 오해했던 개념을 바로 잡아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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