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권합니다!(3) 어거스틴의 고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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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의 고백록
Saint Augustine's Confessions
(Aurelius Augustinus. 354-430)
세기에 남을 기독교 고전이 하나있다. 한 인간의 종교적 방황과 삶의 의미를 찾아 고뇌했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그 주인공이다. 어거스틴은 아프리카의 타가스테에서 태어나 기독교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십대 시절을 방탕하고 헛된 삶을 살았다. 청년이 되어서도 그의 방탕한 삶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법률가의 꿈을 안고 북아프리카의 대도시였던 카르타고로 유학하여 문학, 수사학, 논증법 등 당시에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젊은 시절 마니교에 심취하여 살기도하고, 열일곱 살 때부터 한 여인과 동거하기도 했다. 정욕에 이끌리는 삶을 살면서도 기독교로의 귀의를 미루다 결국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온다. 기독교인이 된 후 10년 후에 자신의 성찰과 신앙을 담은 고백론을 저술하게 된다.
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 자신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 가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안식처이며, 소망임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문학과 수사학에 능통했던 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도 가감 없이 그것을 드러낸다. 번역본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수사학과 문학 장치들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현대의 일반문학에서도 고백록은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고백록의 기여는 단지 문학성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어거스틴은 고대 헬라철학과 로마의 신화, 히브리즘 등을 기독교라는 그릇에 담아 멋진 요리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고백록에는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뿐 아니라 당시 페르시아 지방에서 유행했던 선과 악의 대립구조를 가진 마니교,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유대교의 헤브라이즘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예리하고 분석하고 재해석하였다. 자신의 신앙의 여정을 서술하면서도, 그 안에서 세속적인 철학과 사상들을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마치 사상의 저주지처럼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모든 철학을 집대성하고, 그문을 다시 열어 다음 세대 흘려 보내주었다.
고백록은 변증적인 측면도 강하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이단과 잘못된 사상에 함몰되어 방탕한 삶을 추억하면서 당시에 기승을 부리던 마니교와 신플라톤주의, 율법주의 등을 향하여 참된 종교를 변증했다. 세상은 단지 악과 선의 끝없는 전쟁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마니교를 향하여 세상의 통치자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강조했고, 창조된 물질의 세계는 악하고 영의 세계만이 진정한 진리라는 신플라톤주의와 영지주의의 왜곡된 교리를 뿌리까지 들추어 일격을 가했다. 또한 거듭난 사람은 절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도나투스파를 향해서는 비록 거듭난 사람이라도 죄를 지을 수 있으며, 교회는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납해야할 것을 언급했다. 고백록에는 교회를 사랑하고 참된 종교가 무엇인지를 변증하여 교회를 지키고 성도들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회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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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를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는 평안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항상 일하시면서 늘 일하고 계시고, 부족함이 없으면서도 거두십니다.”
“항상 변치 않으시고 동일하시면서, 모든 것을 바꾸고 변화시키십니다.”
“내 영혼은 습관의 흐름이 저지당하는 것을 죽음처럼 두려워했으나 사실은 바로 그 습관 때문에 영혼은 죽음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진실로 아첨하는 친구들이 우리를 그르치듯이, 원수들의 욕설이 때로는 우리의 잘못을 고쳐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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