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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는법] 2. 일기의 종류

샤마임 201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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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는법] 2. 일기의 종류



일기의 종류를 말할 때 여행일기, 관찰일기, 독서일기를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일기는 종류라기 보다는 단계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단계는 아닙니다. 분명히 단계처럼 올라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의 임의대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기록하기


일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기록입니다. 대체로 중학생까지 이런 일기를 씁니다. 


아침에 일어 났다. 씻었다. 밥 먹고 학교 갔다. 학교에서 공부했다. 학교 마치고 학원 갔다. 집에 왔다. 


이런 황당한 일기를 씁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기록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깊은? 일기를 배우려 하지 말고 단순한 기록하기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기록하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날마다 기록하기를 쓰면 일주일 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매일 똑같거든요. 더이상 기록하기를 쓸 수 없을 때 진짜 일기는 시작됩니다. 기록의 단계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 났다.에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고 고쳐 보십시오. 조금 다릅니다. 이곳에 다시 추가해 봅시다. 


오늘 아침은 평상시보다 조듬 더 일찍 일어 났다. 


이 정도까지 쓰면 중급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아침에 일어났다는 단순한 일과입니다. 그러나 '일찍'이 들어가면 변화와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것입니다. 이것을 좀 더 구체화하여 '평상시보다'라고 적으면, 평사시는 몇 시고, 그날은 몇 시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만약 정확한 기록자라면


오늘은 7시 정각에 일어났다. 평상시에 7시 반쯤에 일어난 것에 비하면 30분은 빨리 일어난 것이다. 


라고 기록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일기를 쓰기 싫은 날은 그냥 하루의 일과를 문장을 갖추지 않고 단어로 적어도 됩니다. 

기상, 출근, 조금 늦어 9시 도착, 학교 수업 지루함. 등등으로 말입니다. 


2. 생각을 기록하기


두 번째 단계는 기록하되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곧 이해와 감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다 즐겁다 기쁘다 마음이 상한다 우울하다 등등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크르노티나에서는 아주 즐거웠다. 나는 우리 시골집이 좋아." - 즐라타 91.10. 13 일요일 일기에서


즐라타는 여기서 즐거웠다. 좋아. 등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감정의 표현은 자신의 내재적 가치를 암묵적으로 드러내 줍니다. 자신이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알려 주죠. 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의 일기를 읽어보면 사건만 있고, 감정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차가운 사람이거나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 또는 정신적인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나친 감정의 표현들이 심해 읽을 수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사건 기록이나 진행 없이 감정만 잔뜩 기록합니다. 


"빛. 우울. 아..... 싫다. 그래... 너를 뭐야... 싫어져." 


등의 비슷한 일기가 많습니다. 아니면 전체가 그렇든지. 어쨌든 이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신만의 일기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일기는 점점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완전한 문장을 갖추어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변화되고 정리가 됩니다. 이것이 생각과 말을 글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입니다. 



3. 묘사하기


묘사는 말 그대로 글로 사건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묘사에는 두 가지가 접목됩니다. 하는 논리적 사건기술과 공통된 것들 찾아 내는 것입니다. 일종의 관찰일기이며, 일지와 비슷한 성향입니다. 하지만 일기는 언제까지나 일기이어야 합니다. 묘사하기의 예를 보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창가로 햇살리 비친다. 한 겨울의 햇살은 방 속 깊이 파고 들어온다. 어둠 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겨울의 아침 햇살은 마음이 따뜻하겠지."


다른 예


"출근 길에 빙판 길을 만났다. 누군가 어제 인도에 물을 뿌린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마른 날씨에 빙판길이란 말인가? 물의 흔적을 보니 바로 앞 가게에서 청소하다 남은 물을 인도에 뿌린 듯하다. 엷은 빙판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고 자칫 넘어가다 넘어지기 십상하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세밀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기를 통해 글쓰기를 배우고 한다면 문학적 기법을 동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결론을 내려봅시다. 


오늘은 기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먼저 기록은 단어로 시작하고, 문장으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세 번째는 사건이나 사물을 묘사합니다. 일기는 철저히 사적이기에 어떤 규칙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문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이런 과정은 필수 입니다. 자 어쨌든 일기는 머리가 아니라 직접 써보는 것입니다. 많이 써야 글이 좋아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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