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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묵상] 자체 발광도 통하지 않았다.

샤마임 201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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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묵상 2014년 1월 1일

자체 발광도 통하지 않았다.



어제부터 이상했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다. 왜 이럴까? 경험에 의하면 이럴 때 사무실 전체 전원을 끄고 다시 켜면 된다. 유동아이피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이렇게 하면 다시 세팅되어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기를 너댓번, 안 된다. 새해 첫날이 아닌가. 저녁에 설교도 해야 하고 읽을 책도 많고, 내일 방송 파일도 준비해야 한다. 마음이 조급한데 도무지 인터넷은 연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험이 통하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나의 경험이 진리라고 생각해 버리는 순간 소통이 불가능하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노트북에 문제가 있는가 싶어 꼈다 켜기를 서너 번. 역시 안 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시간은 자꾸 흐르고 마음은 조급해 진다. 부임하기로 했던 사찰집사님도 도망갔다. 아! 인생이여. 새해 첫날부터 꼬이는구나. 본당에 난방기 기름도 넣어야 하는데 어쩌나.

 

무엇이 문제일까. 컴퓨터에 문외한인 나에게 넘을 수 없는 산이다. 그대로 도전을 해 봐야지 이곳저곳을 클릭해 들어가 보고, 전원을 다시 꼈다 켜 본다. 그! 래! 도! 안 된다. 제어판 네트워크를 클릭해 들어갔다.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외부 인터넷에서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게이트웨이가 끊겨 있는 것이다. 이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회 내부의 일이 아닌 것이다. 외부에서 인터넷이 끊긴 것이다.

 

오늘은 쉬는 날이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지. 포기할까. 수많은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다. 곰곰이 전체 네트워크 맵을 들여다보았다. 순간 혹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허브의 전원이 빠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연 이였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허브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전원코드가 빠져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사무실 안에서 자체발광(發光이 아닌 發狂) 아몰레이드를 외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꽂았다. 햐~~~~ 바로 연결 된다.



'자체발광' 삼성의 햅틱 아몰레드(SCH-W850, SPH-W8500/8550)

(자체발광하여 난처한 일을 당한 기사도 기사도 있다.)

 

세상일이란 이처럼 단순한데도 해결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시간이 필요하다. 알고 나면 쉽지만 알기까지만 어려운 법이다. 오늘 중요한 것 하나 깨달았다.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 해도 전원이 빠져 있으면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다는 것. 문득 요한복음 말씀이 생각이 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내 안에 없으면, 즉 나로부터 영양분을 공급 받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주님께 붙어 있어야겠다. 그래야 만사형통이다. 모든 지혜와 능력이 주님으로부터 오니 주님 안에 있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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