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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샤마임 201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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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막연한 친구사이인 엔지니어와 논리학자가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여행하게 되었다. 이집트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푼 뒤 논리학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여행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한편 엔지지어는 혼자 거리를 구경하다 어떤 노모가 고양이를 파는 소리를 들었다.

“고양이 사세요. 고양이를 싸게 팔아요.”

엔지니어는 궁금한 생각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까만 고양이 인형을 500달러 팔지는 않는가. 고양이 인형 하나에 500달러에 파는 것이 의아하고 궁금해서 물었다. 그러자 노부인은 이 고양이 인형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인데 손자가 다쳐 입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팔려고 들고 나왔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엔지니어는 고양이를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가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기 때문이다. 몸은 검은 철로 만들어 진 듯하고 눈에 박혀 있는 것은 분명 귀한 진주였다. 그는 노부인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300달러는 드릴테니 고양이 눈만 저에게 파시죠”

노부인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만을 팔았다. 엔지니어는 귀한 진주를 헐값에 샀다는 생각에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 호텔로 돌아온 엔지지어는 논리학자에게 신이나서 말했다.

“단돈 300달러에 이렇게 큰 진주를 샀다고?”

큼지막한 것이 못해도 수천 달러는 나갈 것 같았다. 논리학자가 어찌 된 일인지 묻자 엔지니어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그말을 들은 논리학자는 황금히 그 노부인 있는 곳을 묻고는 곧바로 그곳으로 달려 나갔다.

“그 부인은 아직 거기 있을까?”

“아마 그럴 걸. 눈 없는 고양이를 다른 사람이 사지는 않을 테니까 아직도 그곳에 있을거야.”

정말 이었다. 논리학자는 노부인을 발견하고는 200달러는 주고 고양이를 사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엔지니어는 코웃음을 쳤다.

“자네 정말 어리석군. 눈도 없는 고양이를 200달러나 주고 산단 말인가.”

논리학자는 아무런 대꾸도 않고 호텔로 돌아와 철고양이를 만지작 거리더니 주머니칼을 꺼내 고양이 발 부분을 긁어 보았다. 그러자 까만 페인트가 벗겨지면서 번쩍번쩍 빛나는 노오란 빛이 드러났다. 황금이었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어! 순금 고양이인줄 내 단박에 알아봤지!”

“고양이를 만든 사람은 이 고양이가 황금으로 만들어진 것을 알면 훔쳐갈 줄 알고 일부러 검은 페이트를 칠해 놓은 거야.”

그 사실을 알게 된 엔지니어는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논리학자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자네는 지식은 풍부한데 논리적인 사고가 부족해. 그래서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만 걸세, 생각해 보게. 고양이 눈이 진주인데 고양이 몸을 그깟 철로 만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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