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강해] 1. 아버지
[주기도문강해] 1. 아버지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첫 가르침은 ‘아버지’를 부르라는 것입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버지’라는 호칭이 얼마나 혁명적인지를 종종 잊어버립니다.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구약에서 몇 곳 ‘아버지’라는 단어가 있지만 하나님을 향해 2인칭으로 으로 ‘아버지’ 또는 ‘아빠’라고 부른 곳은 없습니다.
신명기32:6 어리석고 지혜 없는 백성아 여호와께 이같이 보답하느냐 그는 네 아버지시요 너를 지으신 이가 아니시냐 그가 너를 만드시고 너를 세우셨도다
시편 89:26 그가 내게 부르기를 주는 나의 아버지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구원의 바위시라 하리로다
시편 103:13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사야 9:6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63:16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르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인정하지 아니할지라도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 옛날부터 주의 이름을 우리의 구속자라 하셨거늘
예레미야 3:4 네가 이제부터는 내게 부르짖기를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는 나의 청년 시절의 보호자이시오니
이처럼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식한 곳은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포로 이후 이스라엘은 이방민족과 우상들로부터 유일신 사상을 지키기 위해 더욱 보수적이 되었고, 마카비 혁명 시대에는 더욱 배타성을 강화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상 하나님을 ‘아버지’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단한 번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않았고, 부를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가장 먼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먼저 마태복음에 대해 개략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신약 성경에서 가장 앞 부분에 차지하고 있고, 구약과 잘 연결되기 때문에 마태복음을 신약의 첫 문헌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마태복음은 상당히 후기에 기록된 것입니다. 복음서의 저작시기의 기준은 A.D. 70년 디토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당한 시기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마태복음은 아무리 빨라도 A.D. 65년이고, 늦게 잡으면 A.D. 80년대 후반까지 잡습니다. 실제로 예루살렘은 마카비 전쟁으로 헬라제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백년이 지난 66년부터 로마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1차 유대독립전쟁이 일어납니다. 4년 동안 예루살렘 안은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일어난 다음 결국 70년이 되었을 때 로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하게 됩니다.
마가가 좀더 이른 시기에 로마 황제의 핍박과 비그리스도인 유대인들로부터 핍박과 소외를 당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복음서를 기록했다면, 마태는 더 늦은 시기에 이스라엘의 종말을 보면서 마태복음서를 기록한 것입니다. 마태는 마가가 미쳐 언급하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예수님의 사역 속에서 찾아내고 그것을 마태복음에 담았습니다. 나라 없는 민족, 성전 없는 종교가 되어버린 유대인들을 향해 다시 예수 그리스도 누구인지 설명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모든 소망이 끊어진 상태가 되어버린 예루살렘과 기독교인들은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된 것일까?”
“성전이 무너진 상태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고아가 된 것일까?”
마태는 그들에게 답을 합니다. 이스라엘의 시작인 아브라함의 자손이 예수 그리스도다. 다윗의 후손으로 진정한 유대인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다. 이것을 먼저 족보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다른 복음서에 비해 유독 마태복음에 ‘다윗의 자손’이란 호칭이 예수님께 쓰인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윗의 자손’이란 호칭이 신약에 약 18회 정도 등장하는데, 10회가 마태복음에서 사용되고, 마가복음에서 3회, 누가복음에서 4회가 사용됩니다. 나머지 한 번은 요한계시록 22:16에서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란 표현으로 등장합니다.
다윗의 후손이며, 이스라엘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곳이 어디인가?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나라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이십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은 예수가 성전임을 직접적으로 증언합니다. 특히 예루살렘 멸망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기록된 요한복음의 경우는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 2:21)라고 직접 해석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새언약의 공동체이며,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의의 교사’이며,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이제 주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께 드릴 기도를 가르칩니다. 그의 첫 시작은 ‘아버지’입니다. 하나님은 너희를 버리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망한 것이 아니며, 너희는 소망 없는 자들도 아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하며, 너희를 구원할 것이며, 너희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라는 호칭은 새롭게 시작된 역사에 대한 해석이며, 교회를 통해서 시작될 하나님의 나라를 끌고 가는 끌개와 같습니다. 이제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것이며, 그 어떤 역사적 상황과 철학적 사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증언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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