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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샤마임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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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에 미쳤다. 안중근의사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난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는 문자중독자요, 독서 중독자이다. 한 달에 책을 사는데 쏟아 붓는 돈만해도 수십만원은 족히 넘는다. 그러다가도 면티 하나라도 살라치면 얼마나 돈이 아까운지 모른다. 책은 지혜의 보고이자 생명의 길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금언은 식상한 지식이 되었지만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명언이다. 이지성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인문 고전을 통해 천재가 될 수 있으며 돈도 벌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자 그들의 변명을 들어보자. 정철상 교수의 독서칼럼을 그대로 가져와 보았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출판계는 울상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해서 책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왜 읽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 책은 오래된 정보입니다
“오래된 정보를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아요. 뭘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또 힘들게 읽어봐야 실제로 쓸 내용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책 자체가 쓸모없다고 생각합니다.”

●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책은 직설적으로 얘기해주지 않고 에둘러 가는 느낌입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런 걸 굳이 읽어야 하나요?”

● 과제물과 학교 수업 따라가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책은 한가한 사람들이나 읽는 거죠.”

● 책에 투자하는 게 아깝습니다
“어렵게 돈 들여서 읽어봐야 내용도 딱딱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니 소통이란 게 없습니다. 저자의 개인적 지식에 공감 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읽다 보면 눈, 목, 허리, 손목도 아픕니다. 그러다보니 책보다 다른 곳에 관심이 더 갑니다.”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20대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 책은 마음 편한 사람들이나 읽는 거 아닙니까? 
“직장인들이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읽어봐야 써먹을 내용도 없습니다.”

● 책 많이 읽어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학교 성적에나 사회생활에나 책은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책에 나오는 이론보다는 몸으로 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책 읽어봐야 돈이 안 됩니다. 결국 돈만 나가는 셈이죠. 경제적으로도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 아이들 키우기도 벅찹니다 
“남자들은 모르죠. 집안일이 얼마나 바쁜지. 일단 아이가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책 보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 책과 현실은 완전히 다르죠
“비즈니스는 전쟁입니다. 책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부하직원들에게 책을 보느니 차라리 신문이나 잡지를 보라고 권합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책 읽는 이유가 각양각색인 것처럼 안 읽는 이유도 참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다소 핑계처럼 들리지 않는가.

물론 책 안 읽는 풍조를 한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나,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도 반성해야 될 구조적 문제도 있다.

옛날에는 세상도 복잡하지 않고 출판 시스템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책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해서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 책을 읽고 사색할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출판 시스템은 좋아졌지만 혼자 사색하고 있을 시간적 여력이 없다. 온갖 자극적 요소들이 현대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책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다는 건 대단히 큰 사회적 손실이다. 책이 현대를 따라기 못하는 면이 있다 해도 ‘책을 왜 안 읽는가’에 대한 핑계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 건 다소 비겁해 보인다.

책의 가장 큰 유용성은 인간의 경험을 뛰어넘은 다양한 삶의 간접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을 책이라는 지식 매체를 통해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저자의 농축된 경험을 책이라는 지식 매체를 통해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책이라는 매체가 인간 삶의 유한성을 뛰어넘게 해주는 것이다.

책이 불필요한 매체라고 끝도 없이 변명을 늘어놓기 보다는 차라리 ‘어떻게 하면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생각해보자.

장담컨대 책이 주는 평온과 행복은 ‘읽어본 사람’만이 안다. 성공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책을 통해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들은 성공했기 때문에 많이 읽은 게 아니라, 많이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방황하는 청춘의 영혼들이여, 밤거리를 떠돌며 술 마시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술자리를 줄이고 그 돈으로 책을 사보자. 행복을 얻는 데 돈 1만 원이면 된다. 그렇게 투자한 책값은 백 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로도 되돌아올 것임을 장담한다.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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