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중운동의 실상 by에릭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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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운동의 실상
"군중이 대중운동에 매혹되고 빠지는 것은 그것이 제공하는 약속과 교리 때문이 아니다. 개인의 무력한 존재감과 두려움, 공허함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중운동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며 현재의 즐거움을 외면하도록 대중을 조종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대중운동을 따를 정도록 절박한 사람들에게 현재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록 비참하며 안정과 기쁨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만족이나 안정감은 오로지 미래에서만 얻어진다."
에릭 호퍼가 [대중운동의 실상]이란 책에서 말한 것이다.
사람들은 왜 이단사이비나 과격한 정치세계에 빠져드는 것일까? 에릭 호퍼는 대중운동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전문가를 아니었다고 말한다. 본래 샌프란시스크 부두의 하역꾼이었던 에릭 호퍼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집당 활동의 힘을 비전문가의 시각으로 살펴 본다. 그는 사람들이 대중운동에 심취하는 이유를 현재의 정신적 갈등과 혼란에서 벗어나 숭고한 뭔가를 찾으려는 갈망이라고 말한다.
호퍼는 대중운동을 종교와 같은 맥락으로 치부하며 그 안에 열정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프랑스 혁명, 볼세비키 혁명 그리고 근래에 일어난 나치즘은 모두 종교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대중운동에는 뭔가 그들이 보고 갈만한 깃발이 있었다. 자유와 빵, 피와 혁명, 망치와 낫 이들은 모두 십자가를 닮았다.
운동초기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를 갈망한다. 선동자들은 그들의 빈 공간에 거짓된 확신과 욕망을 집어 넣고 충동질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재의 틀을 완전히 깨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난다. 호퍼는 대중운동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는 바쁜 사람들이 아니라 좀더 나은 미래를 갖고 싶어하는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호퍼는 히틀러가 독일의 대부호 사업가들의 아내들에게서 상당한 금전적 후원을 받았다고 밝힌다. 그 여성들은 일상의 오락과 재미로는 만족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대의명분과 지도자에대한 추종은 도취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과 같은 확고한 영역까지 외면하도록 부추겼다.
고결한 죽음도 대중운동에 한 몫을 더한다.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비추종자는 나약하고 비겁하고 타락한 존재들이다. 그들을 향해 고결한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고 적당히 싸우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들또한 제거 대상에 올라간다.
중세의 십자군 운동과 종교개혁시기의 재세례파의 운동들은 농민들의 반란이라기 보다는 그들을 이용한 지식층들의 반란이었다.
이 책은 대중운동의 이론서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를 원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파스칼의 충고처럼 나태와 권태감 때문에 생기는 어리석은 광란일 수도 있다. 대중운동... 때론 현재를 부정한다는 것에서 시작하여 좋은 쪽으로 나아기자만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리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 두자. 휩쓸리고 나서 정신차리기가 분명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똑바로 현실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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