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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을 읽고 / 백금산

샤마임 201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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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독서를 위한 세가지 독서법

[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을 읽고

백금산 / 부흥과 개혁사

 

관점이 탁월함이다. 처음 책읽기를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한다. 이 책 저 책 읽다보면 어느 새 지친다. 책을 읽으면 삶이 변화 된다는 유혹에 도전을 해보지만 수백 권을 읽어도 삶은 그다지 큰 변화를 겪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권 이전에 책 읽기를 포기한다.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때 의심해야 한다. 내가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 걸까? 대부분은 의심하지 않는다. 책 읽기는 아무나 하는 거라 우습게 여기는 탓이다. 틀렸다. 읽기보다 우선하는 것은 방법이며, 그 중에서도 관점(觀點)이다.

 

책 읽는 방법을 바꿔라 그러면 당신은 탁월해 질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그렇다. 저자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독서가로 잘 알려진 백금산 목사이다. ‘부흥과 개혁사’를 설립하여 청교도 관련 문헌들을 계속하여 번역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저자는 독서법의 1장에서 가장 기초부터 중급 고급에 이르기까지 아우른다. 2장에서는 인격 성숙을 위한 독서법이란 제목으로 ‘어떻게’ 즉, 방법론을 다룬다. 3장에서는 전문지식을 얻기 위한 실용적 독서법을 다룬다.

 

그렇다면 저자가 추천하는 독서법을 무엇이 있을까?

 

1. 한 주제를 마스터하라.

 

저자는 독서법의 마지막 단계인 고급단계 독서로 종합독서법을 추천한다. 비교 독서법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쓴 책을 비교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애들러는 이것을 신토피칼(syntopical)독서법으로 불렀다. 논문이라 책을 쓰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취해야하는 독서법이다.

 

예를 들어 구원에 대해 바울은 어떻게 이야기했고, 초대교회 교부들과 중세와 현대 신학자들은 어떻게 이야기했는가를 비교하며 읽는다. 본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피터 드러커는 2-3년 동안 동일한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독서한다. 한 분야에서 백 권 정도의 책을 읽으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학 4년 동안 한 주제로 책을 읽는 것은 보통 백 권 정도다. 책을 잘 선별해서 읽는다면 전문가 수준에 이르기는 결코 어렵지 않다. 저자는 종합독서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종합독서법으로 독서를 완성하고 마무리 하게 됩니다. 분석독서법으로 읽은 여러 권의 책들을 상호 비교하여 그 중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냅니다. 그래서 공통점을 하나로 모으고,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면 그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교회가(주제를 교회로 정했다면-필자)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생기게 됩니다.”(67-68쪽)

 

2. 한 권을 마스터하라.

 

하나의 원리를 통하면 모든 것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책도 같다. 한 권을 완전하게 통달하면 다른 책도 쉽게 ‘뚫을 수’ 있다. 저자는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숙독하라고 충고한다. 한 권의 책을 정복을 하는 것은 ‘신자들에게는 신앙 성숙으로, 불신자들에게도 인격적인 성숙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통로’(75쪽)가 된다.

 

율곡 이이도 격몽요결(擊蒙要訣)의 독서장에서 한 책을 완전히 통달하라고 권면한다. 다산 정약용 역시 명확하게 이해 될 때까지 숙독했다 한다. 주자(朱子)와 스펄전 역시 독서는 깊이 읽어야 할 것을 명한다. 한 권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방법이 필요 한다. 하나는 천천히 읽는 것이고, 반복하여 읽는 것이며, 이해될 때까지 읽어야 한다. 독서백편의자현 옛 명구가 일러주듯 반복하여 읽으면 명약관화(明若觀火)해 진다. 세종대왕도 백독백습을 애용했고, 스펄전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을 백번을 읽었다고 한다. 김익두 목사 역시 성경을 백번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익두는 세례 받을 준비를 하면서 성경을 100독이나 했다고 합니다. 3일에 1번꼴로 성경 전체를 통독한 것입니다. 이런 성경 읽기를 통해 김익두는 엄청나게 변했습니다.”(86쪽)

 

3. 한 인물을 마스터하라.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에도 50권 정도의 신간이 출간 된다고 하니 세상의 모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요원(遙遠)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좀 더 깊고 완벽한 독서에 이를 수 있을까? 저자는 ‘한 인물’을 택해 읽으라고 권한다. 한 주제가 실용적 독서법이라 한다면 한 권 독서법은 인격적 성장을 위한 독서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인물 독서법은 ‘사상’과 ‘철학’을 이해는 중요한 방법이다.

 

다산 정약용과 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에 한 사람이 평생이 저술하는 책의 양은 기껏해야 수십 권에서 백 권 정도이다. 한 사람 독서법의 장점은 사상의 흐름과 변화들을 깊게 살펴 볼 수 있다는 것과 높은 경지에 이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므로 한 사람 독서법은 무엇보다 한 분야에서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해야 한다. 선택을 잘 해야 한다.

 

20세기 강해저술로 유명한 아더핑크는 청교도들에게 배울 것을 후배들에게 권했다고 한다. 존 오웬, 토마스 굳윈, 토마스 맨톤 등은 칼뱅보다 2배나 유익하다는 충고까지 했다.(99쪽) ‘책을 읽을 때는 산만하게 이 사람, 저 사람의 책을 읽지 말’고 중요한 사람의 책을 ‘전부 다 철저하게 읽’는 것이 유익하다.(100쪽)

 

종교 개혁의 1세대 루터와 2세대인 칼뱅은 ‘어거스틴을 만났기 때문’(100쪽)에 종교개혁이 가능했다. 20세기 영국의 강해 설교자인 로이드 존스는 스물아홉에 에드워드의 책을 접한 후 평생 그이 책을 탐독하고 존경했다고 전해진다. 현대 미국의 칼빈주의 침례교 목사인 존 파이퍼 역시 조나단 에드워즈를 영적 멘토로 삼고 그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제임스 패커는 존 오웬을 스승으로 삼았다.

 

폭 넓은 독서와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독서의 균형도 영적 건강에 필수다. 속독과 분석 독서 등 다양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초판해가 2002년이다. 벌써 11년이 지났기 때문에 필자의 입장에서는 신선한 충격은 적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한다면 기독교이 독서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적극 추천해 줄만하다. 강의를 ‘대충’ 정리하다보니 내용이 산만한 면이 적지 않고, 불필요해 보이는 인용이 많아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 책이 나온 뒤 2005년 <큰 인물 독서법>이란 제목으로 위인전 읽는 법을 출간한 적은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어 보인다. 출판업에 함몰되어 독서와 저술은 관심 밖으로 밀려 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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