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의 밀서
[칼럼]
대통령의 밀서
1898년 4월 쿠바를 둘러싼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이 발발했다. 미서전쟁(美西戰爭)으로 불리는 이 전쟁은 쿠바가 스페인의 통치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쟁취하려는 이유에서 시작하여 미국이 개입하게 된 전쟁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미국의 매킨리 대통령은 유격대장 가르시아 장군에게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밀서를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가르시아 장군의 군대는 적군에 포위되어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리의 돌파구를 찾았음에도 밀서를 전달한 사람이 없어 고심하던 매켄지에게 누군가 로완 중위를 추천한다. 로완 중위는 기름 먹인 가죽 속에 밀서를 숨기고 쿠바해안으로 들어가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 3주 후, 로완 중위는 적군의 포위를 뚫고 밀림 속을 걸어서 밀서를 가르시아 장군에서 전달했다. 로완 중위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 변명이나 핑계대지 않고 묵묵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는 2백만에 가까운 이스라엘을 광야로 이끌어냈다. 갈증과 배고픔의 광야는 생존의 위협을 받았다. 백성들은 모세를 향하여 불평하며 항의했다. 모세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며 하나님께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했다. 히브리서는 ‘모세가 종으로 헌신했다’고 표현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불평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모세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밀서를 백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앞서 모범을 보였다. 시내산에 이르자 하나님은 모세를 시내산 정산으로 불러 금식을 시킨 다음 십계명을 두 돌판에 직접 써서 주셨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삶의 원리와 모범이다. 계명은 생명이며,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을 담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불평 없이 잘 감당하고 있는가? 아니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을 시키느냐?’고 따지지는 않는가. 하나님은 모든 것을 친히 하실 수 있지만 우리를 파트너로 사용하기를 기뻐하신다. 오늘도 주어진 사명을 향해 달려가자.
정현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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