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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묵상] 5.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샤마임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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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마태복음 5:7)

개역개정: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헬라어: “μακάριοι οἱ ἐλεήμονες, ὅτι αὐτοὶ ἐλεηθήσονται”
영어 (NIV):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be shown mercy.”

1. 원어 분석: 핵심 단어와 구문의 의미

  1. 마카리오이 (μακάριοι) – '복이 있나니'로 번역된 이 단어는 헬라어에서 '참된 행복', '축복받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일시적인 감정적 기쁨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영적 평강과 내적 충만을 나타냅니다. 팔복에서 강조하는 복은 영원한 하나님의 축복에 근거한 것입니다.
  2. 엘레에몬에스 (ἐλεήμονες) – '긍휼히 여기는 자'로 번역된 이 단어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필요를 적극적으로 채우려는 자비로운 행동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서 구체적인 도움과 회복을 위해 행동하는 자세를 포함하며, 이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3. 엘레에소노타이 (ἐλεηθήσονται) –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로 번역된 이 단어는 하나님께서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이는 긍휼을 베푸는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다시 긍휼을 경험하게 되는 순환적 원리를 강조합니다.

2. 긍휼히 여기는 자란 누구인가?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깊이 인식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비를 받은 경험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를 덜어주기 위해 기꺼이 행동에 나섭니다. 이러한 긍휼은 단순히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는 감정에 그치지 않으며, 실제적인 도움과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행위를 포함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세상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거나 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본받아, 조건 없는 자비를 베풉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 소외된 자들을 돌보며,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합니다.

 

구약성경에서도 긍휼은 하나님의 핵심적 성품으로 강조됩니다. 출애굽기 34장 6절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으로 소개하십니다. 또한 미가서 6장 8절은 하나님의 요구 사항으로 "긍휼을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을 언급합니다. 이처럼 긍휼은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삶의 원리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여 긍휼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중심적인 덕목임을 가르치셨습니다. 긍휼은 단순한 윤리적 덕목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인간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3. 하나님의 나라와 긍휼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역에서 중심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 긍휼, 사랑이 통치하는 곳으로, 세상의 가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세상은 경쟁과 이기심으로 지배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자비와 용서가 그 기초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으로서 그분의 통치 원리를 따라 살아갑니다. 그들은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자비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며, 이로써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확장되도록 기여합니다. 이러한 삶은 단순한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동참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긍휼히 여기는 자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선행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긍휼의 순환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중요한 원리로, 긍휼을 베푸는 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지속적인 자비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긍휼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또 다른 예는 예수님의 여러 비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누가복음 10장)는 진정한 이웃 사랑의 본질을 긍휼의 실천으로 설명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18장의 '무자비한 종'의 비유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자들이 타인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4. 긍휼히 여김을 받는 축복

예수님의 약속에 따르면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 이 축복은 단순히 인간적인 위로나 동정이 아닌, 하나님께서 직접 베푸시는 영적 회복과 치유를 의미합니다.

긍휼히 여김을 받는 축복은 다음과 같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 영적 회복과 치유: 하나님은 상한 마음과 고통 속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시며, 그들에게 새 힘을 주십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회복과 치유를 전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 역시 하나님의 더 깊은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2. 공동체의 화합: 긍휼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화합과 회복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필요를 이해하고 채워줌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는 하나님의 평강과 화평을 경험하게 됩니다.
  3.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긍휼은 하나님의 성품 중 하나로, 긍휼을 실천하는 자들은 하나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위로를 누리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갑니다. 긍휼의 행위는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오는 기쁨과 만족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만듭니다.

 

5. 현대적 적용과 묵상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갈등, 개인적 상처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고통과 불의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을 본받아 이웃을 돕고 돌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하며, 그분의 은혜 없이는 참된 회복과 치유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이 자각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돕게 만듭니다.

 

우리는 또한 일상 속에서 긍휼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이는 가난한 자들을 돕고, 상처받은 자들을 위로하며, 용서와 화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 긍휼은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의 삶 속에서 확장되는 계기가 됩니다.

 

긍휼은 또한 불의를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가 세상에 드러나도록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6. 결론: 긍휼의 순환 속에서 사는 삶

예수님의 팔복 선언은 긍휼히 여기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비가 임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 약속은 현재와 미래에 모두 적용되는 축복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지속적으로 경험될 수 있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고 화평을 이루는 삶을 살아갑니다.

 

긍휼의 순환 속에서 사는 삶은 단순한 의무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반응입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긍휼을 베풀 때 하나님의 자비를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되며, 그분의 통치 아래에서 참된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고 있는가? 하나님의 자비가 내 삶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더 깊이 참여하며, 긍휼의 도구로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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