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 딜레마
"하인즈 딜레마"
사람의 심리 속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평가 기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가 동일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체로 거의 비슷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즉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도둑질이며 나쁜 것임을 안다. 또한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평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잣대가 어린아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일한 것이 아님이 밝혀 졌다. 어렸을 때의 판단 기준과 점점 자라면서 가지는 판단 기준이 다른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렌스 콜버거는 장 피아제의 인지이론을 심리학에 적용하여 도덕발단단계를 구분하였다. 콜버거는 도덕에 대한 잣대가 유아기와 청소년기, 장년기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러한 기준의 변화는 도덕발달단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 이제부터 콜버거의 도덕 발달론에 대해 생각해보자.
하인즈가 약을 훔치다.
유럽의 어느 마을에, 특수한 종류의 암으로 거의 죽음에 임박한 여인이 있었다. 의사들의 생각으로는 여인을 구할 수 있는 약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라디움의 일종으로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약사가 최근에 발견해낸 것이다. 그 약은 원가가 비싼 데다가 약사 원가의 10배나 되는 값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라디움 제로에 200달러를 들이고는 조그만 약 한 알에 2,000원 달러를 요구했다. 앓고 있는 여인의 남편인 하인즈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으나, 약값의 절반밖에 안 되는 1,000달러 밖에 빌릴 수 없었다. 그는 약사에게 찾아가 아내가 죽어가고 있으니 약을 싸게 팔거나 아니면 후에 갚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약사는 “안 됩니다. 나는 이 약을 발견했고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하인즈는 절망한 나머지 약방을 부수고 들어가 자기 아내를 위해 약을 훔쳤다. 과연 이 남편은 그처럼 행동해야만 했는가?
이제 당신은 위의 글에 나오는 하인즈이다. 당신의 아내가 병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의사가 치료약을 발견하여 고가에 팔려고 한다. 당신은 주변에 돈을 빌려 보려 하지만 약값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내는 그 약이 없으면 죽고 만다. 자! 당신은 이 때 어떻게 하겠는가?
1.약을 훔치겠는가? 아니면
2.자포하기 하겠는가? 아니면
3.제3의 방법을 시도하겠는가?
콜버거는 도덕발단을 3수준과 6단계로 구분하여 도덕발단단계를 설명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제1수준 : 전인습적 도덕성
1단계 : 복종과 처벌지향
2단계 : 상대적 쾌락주의
제2수준 : 인습적 도덕기
3단계 : 착한 아이 지향
4단계 : 사회질서와 권위 지향
제3수준 : 후인습적 도덕기
5단계 : 민주적 법률
6단계 : 보편적 원리
제1수준 : 전인습적 도덕성
1.2 단계가 속하는 이 시기는 진정한 의미의 도덕성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간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오로지 처벌과 복종의의해 결정되며, 그 후 쾌락에 의해 결정된다. 어떠한 행동을 할 때 부모나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칭찬을 하면 옳은 것이고, 욕을 하거나 꾸짖으면 나쁜 것으로 인지한다.
1단계(복종과 처벌지향)
3-7세 시기에 보이는 도덕성은 벌과 순종이라는 두 차원에서 결정된다. 하인즈가 약을 훔치는 것은 벌을 받게 되므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훔치면 벌을 받 잖아요, 그러니까 나쁜 것이죠."라고 말하는 것이다. 행동의 잣대는 벌이나 책망을 피하는 이유에서 시작된다. 벌을 받으면 나쁜 것이고 칭찬을 받으면 좋은 것이다.
2단계(상대적 쾌락주의)
8-11세의 어린들이 갖는 판단 기준이다. 이 단계는 자신의 욕구 충족이 도덕판단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약을 하인즈가 훔치더라도 아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가 잘못 하더라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친구의 잘못을 침묵하게 된다.
이 단계는 도덕성을 갖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피아제가 제시한 타율적 도덕성이 자율적 도덕성으로 콜버그가 제시한 2단계에서 3단계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과도기를 어덯게 보내느야에 따라 아이의 평생 도덕성이 결정된다.'(아이의 사생활)
제2수준 : 인습적 도덕기
3단계(착한 아이 지향)
피아제는 10-11세 이후가 되면 아이는 도덕성에서 두번째 단계인 자율적 도덕성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콜버그의 도덕 발달단계로는 3단계와 4단계에 해당된다. 12-17세에 해당하는 이 시기의 도덕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성향을 나타내며, 사회 구성으로서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질서와 규범을 지키는 것을 올바른 행동이라고 여긴다.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시기다.
하인즈를 예로 든다면,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약을 훔치는 것은 결국 남의 것을 훔치는 도둑질로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나쁜 행위로 간주한다. 또한 약사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4단계(사회 질서와 권위지향)
18-25세의 시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법과 질서가 도덕기준을 판단하는 가장 큰 척도이다. 모든 잘잘못은 법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예외도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하인즈의 잘못만이 크게 부각되며, 하인즈의 아내의 형편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제3수준(후인습적 도덕기)
마지막 단계에 속하는 이 시기는 자신의 가치관과 도덕적 원리 원칙이 자신이 속한 집단과 별개임을 깨닫는 시기이다. 집단을 넘어 개인의 양심에 근거한 보편적 단계에 이르게 된다.
5단계(민주적 법률)
25세 이상의 나이가 되면, 절대적 기준이 완화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배려심이 생겨난다. 즉 하인즈가 약을 훔치는 건 잘못이지만, 인명을 구한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는 분명 한 개인의 권리와 가치를 들여다 보는 시기이다.
6단계(보편적 원리)
마지막 단계인 보편적 원리에 이르는 단계는 극히 소수만이 가지는 판단 기준이다. 이 시기는 법이나 관습, 지역과 나라 등의 모든 제한을 넘어 인간 생명의 가치야 말로 가장 존귀한 것으로 여긴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오직 인간 그 자체이다.
하인즈의 예를 든다면, 하인즈의 아내 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중 받아야 하므로, 약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약사의 개인적 이기주의로 인해 존귀한 생명이 훼손되는 것을 악으로 규정한다. 콜버그는 이러한 사람들은 마더 테레사, 소크라테스, 예수, 간디,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의 성인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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