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문은 감사
감사는 행복의 문이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 행복을 원하거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기르고 배워야 한다.
안병욱 <시처럼 아름다운 수필> 중에서
어제 일로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눈을 떴다. 그때가 아마 2시 반쯤 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다시 눈을 뜨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식당에서 일하는 꿈을 꿨다. 어제 ㅎ와 다툰 일로 마음이 힘들고 무너졌던 탓일까? 왜 내게 이런 불행한 일만, 힘든 일만 연속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다.
오늘 기고해야할 원고를 써야 한다. 아니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과연 그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종종 의심한다. 삶은 불안정하고 늘 긴장 상태다. 이런 내가 누군가를 위로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그래도 써야 한다. 이것이 운명이고 삶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폈다.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이란 책이다. 한 부분을 골라 읽었다. 첫 장인 '작은 기쁨'을 읽었다. 전에도 읽었던 부분인게 기억이 없다. 헤세의 조언은 이렇다. 많이 보다는 적게, 빨리 보다는 천천히 일하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고.
"조금만 눈길을 돌려 보면 하루 종일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당신은 어느새 당신 주변에 수많은 작은 유혹들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아채고, 당신이 걷는 길에 잇닿은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함으로써 작은 생물들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의식적으로라도 훈련된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19쪽)
결국 헤세의 말은 기쁨과 행복은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 아닌 곳에 행복이 없다는 말도 된다. 다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주의깊게 살펴본다면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안병욱은 말한다. 그 일상에 감사하면 행복하다고.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이 뻔하고 식상한 명제를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진정 우리는 일상에 살고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 행복이 들어오는 문은 감사다.
감사하련다. 아프고 힘든 시간이라도 감사하련다. 누군가는 책임져야하고 영혼을 탕진하게 한다면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사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기쁨의 이유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살피는 가운데 찾아는 마음의 노동이 주는 열매다. 오늘 문득 감사는 멀리 있지 않음을 쑥쓰럽게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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